정의당 “심재철 의정활동, 여론몰이로 위축시키면 안돼”

윤소하 원내대표 상무위서 주장
“심재철도 정략적 측면”지적도

“沈,기재위 사퇴”vs“야당 탄압”
기재위 국감계획서 채택 불발

기재부 “靑비서실등 52개 기관
업추비 감사원 감사청구” 밝혀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의 윤소하 원내대표가 1일 청와대 업무추진비 폭로 파문에 따른 ‘심재철(자유한국당 의원) 사태’와 관련,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의 의정활동을 여론몰이로 위축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심 의원이) 정보를 입수한 경위의 합법·불법성만으로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의 의정활동을 여론몰이로 위축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 의원이) 계속 말을 바꾸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후속편을 공개하는 듯한 모습은 정략적 행위로 판단된다”고 지적하면서도 “심 의원이 청와대 업무추진비 용처를 폭로한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의정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의 본질은 국민의 알 권리”라며 “국회 모든 정당에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 공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야당 측 요구로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는 오전 9시부터 1시간가량 여야 간사 협의와 대치를 거듭한 끝에 개의도 못 한 채 파행됐다. 여당은 심 의원의 기재위원 사퇴를 국감 일정 합의 전제조건으로 주장한 반면 야당은 야당탄압이라고 맞서면서 국정감사 계획서도 채택이 불발됐다. 김정우 민주당 간사는 “야당이 일방적으로 회의 소집을 요구했고 여야 간사 간 안건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회의 개최는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민주당 소속 정성호 기재위원장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심 의원은 정 위원장에게 “내 문제를 국감과 연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당 기재위원들은 “여당은 국감 거부 꼼수를 중단하고 일정 협의에 나서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 9월 28일 대통령비서실을 포함한 52개 중앙행정기관 업무추진비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이 제기한 부정 사용 의혹과 관련, 정부의 업무추진비 사용을 검증하기 위한 차원으로 대상 기관은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을 포함해 심 의원실이 비인가 자료를 다운로드받은 37개 기관 중 현행 34개 기관을 포함한다. 이 밖에 자료가 유출되지 않은 18개 부·처·청 등 52개 중앙행정기관도 감사 청구 대상에 포함됐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