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은혜 교육부총리 임명 강행… 野,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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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사과·해명됐다고 판단”
野 “국회 무시 오만한 정권”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유은혜(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유 장관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반대했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국회 운영에서의 여야 대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은 오전 유 장관 임명을 결재했고, 오후 3시 임명장 수여식을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유 장관은 인사청문회에 성실히 임했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했다고 판단된다”며 “교육제도 혁신과 수학능력시험 등 산적한 교육 현안을 관리하기 위해 더 이상 임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문 대통령이 오늘 교육부 장관을 임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공직 후보자를 임명한 사례는 유 장관이 일곱 번째다. 국회는 유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난달 17일 실시했고, 27일로 인사청문 기간이 만료됐지만 야당의 반대로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야당은 반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유 후보자는 딸 위장전입, 아들 병역면제, 정치자금 허위 보고, 지역사무실 임차료 대납, 남편 회사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교육을 맡겨도 될지 기본 역량마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인사를 밀어붙일 수 있는지 국민과 국회도 무시한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미래당 원내대표도 “야당이 아니라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자기 사람만이 좋은 사람이라는 아집을 이 정부 내내 봐야 할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최초 여성 부총리가 된 유 장관은 오는 4일부터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할 예정이다. 야당이 반발하고 있어 대정부질문이 파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여당의 중점 법안 처리와 예산안 처리 등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채·민병기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