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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02일(火)
이름 모를 들꽃 송이송이에 담은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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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상중, 빛-생명정원-200, 162.2×260.6㎝, 아크릴, 2017
이름도 알 수 없는 들꽃들이 화면에 가득하다. 하나같이 해를 향한 직립의 몸가짐을 한 도도함은 무엇인가. 그도 그럴 것이 한 송이 한 송이가 모두 형형색색의 만다라(曼茶羅)이다. 깨달음의 피안이 경전에만 있는 것이냐고 묻고 있지 않은가.

빛과 생명, 그 오묘함과 위대함은 인류의 온갖 필설로 예찬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더 노래해야 할 것이 있나 보다. 화가 강상중도 이 예찬자의 대열 속에 있다. 사도 바울로 불리며 성서에 ‘이방인의 사도’로 등장하는 사울을 눈멀게 한 계시적인 의미든, 혹은 무소유의 현자 디오게네스조차 양보할 수 없는 실존적 의미든 생명이 없는 빛은 없다.

육안을 닫고 찰나의 명상을 가져보자. 온 세상은 생명의 몸짓과 울림으로 가득하지 않은가. 생명의 접신(接神)은 이렇게 끊임없이 점들을 찍게 하나 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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