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3회 완주 79세 양기태씨 올핸 ‘하프’ 도전… 굿모닝아이텍, 1㎞ 달릴때마다 ‘1000원씩’ 기부

눈길잡는 참가자들

외국인 25명 ‘인류 화합’ 염원

오는 7일 오전 9시 30분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비무장지대(DMZ) 통일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20회 평화통일마라톤에 이색 참가자들이 대거 출전한다.

최고령 참가자는 올해 79세인 양기태 씨.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평화통일마라톤 풀코스를 3회 연속 완주했던 양 씨는 올해는 처음으로 하프코스(21.0975㎞)에 출전한다. 양 씨는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껴 하프코스로 바꿔 출전한다”면서 “평화통일마라톤에선 무리하지 않고 달리는 그 자체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양 씨는 “하프코스를 2시간 10분대에 돌파하고 싶다”면서 “일주일에 15㎞씩 달리면서 평화통일마라톤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풀코스 참가자 중에선 조전훈(78) 씨와 100회마라톤클럽 소속의 김순옥(69) 씨가 남녀 최고령이다.

올해 75세인 이무웅 씨는 2010년에 이어 2번째로 평화통일마라톤 풀코스(42.195㎞) 완주에 도전한다. 이 씨는 “60세를 넘기면서 기록이 계속 떨어지다 8년 전 평화통일마라톤에서 풀코스를 5시간 7분으로 완주하면서 다시 4시간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그 뒤 꾸준히 몸을 관리하고 달리면서 기록을 점차 단축했고, 지난해엔 4시간 55분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올해 평화통일마라톤을 다시 찾게 되는데, 1차 목표는 완주하는 것이고 2차 목표는 4시간대에 다시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전문기업인 ㈜굿모닝아이텍은 올해 평화통일마라톤에서도 1㎞를 달릴 때마다 1000원씩 적립해 기부하는 ‘희망 나눔 행사’를 펼친다. 2010년부터 9년 연속 평화통일마라톤에 참가한 굿모닝아이텍은 임직원과 가족 등을 포함해 1000여 명이 참가하며 아동·청소년 장학금으로 사용될 기부금을 적립할 예정이다. 평화통일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7년째인 애국봉사단체 나라사랑봉사회 회원 400여 명도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제1회부터 올해까지 ‘개근’한 현대기아자동차 마라톤 동호회 회원 300여 명은 평화통일마라톤에서 끈끈한 동료애를 다지며 현대건설 노동조합도 평화통일마라톤을 빛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중국, 스웨덴, 헝가리, 뉴질랜드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25명이 평화통일마라톤에서 인류 화합을 위해 달린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