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품고 달린 20년… 1만 마라토너 질주는 계속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20회 평화통일마라톤이 오는 7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비무장지대(DMZ) 통일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참가들이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자료사진

국내 유일 민통선 넘어 달려
풀코스·하프코스 등 4개 부문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스타트

칩이용 ‘넷타임’으로 기록 측정
대화·문산역서 셔틀버스 운행

국내 최고 권위의 순수 동호인 마라톤대회 문화일보 평화통일마라톤이 20회째를 맞이한 올해에도 남북 분단의 현장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열린다.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통일을 향한 겨레의 염원을 안고 1만여 명이 레이스를 펼친다.

국내 마라톤대회 중 유일하게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을 넘어 달릴 수 있는 평화통일마라톤은 경기도, 경기관광공사, 문화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하며 오는 7일 오전 9시 30분부터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DMZ 통일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 관계로 9월 말에 개최했지만, 올해엔 다시 예년처럼 10월 첫째 주 일요일에 열린다. 일요일인 7일 날씨는 최저 11도, 최고 20도에 구름이 조금 낄 것으로 예보됐다. 마라톤에는 최적의 기온. 참가자의 안전을 위해 골인 지역 급수대에서 시원한 생수를 제공하고 쿨링미스트존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출발해 임진각 일원과 민간인 통제구역인 DMZ 남방한계선 부근까지 달린다. 풀코스(42.195㎞)를 비롯해 하프코스(21.098㎞), 10㎞, 6㎞ 등 모두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2013년부터 풀코스, 하프코스는 DMZ 근처의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달린다.

풀코스는 평화 누리를 출발해 마정교차로∼여우고개 사거리(37번 국도 진입)∼율곡교차로∼두포교차로∼두포삼거리∼리비사거리(1차 반환점)∼여우고개 사거리(1번 국도 진입)∼통일의 관문∼군내삼거리∼남북출입국사무소(2차 반환점)∼농노길을 거쳐 평화누리로 돌아온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풀코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32㎞를 운영하며 당일 컨디션에 따라 42.195㎞와 32㎞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다. 32㎞는 두포교차로가 1차 반환점이 된다.

하프코스는 여우고개 사거리(1차 반환점)를 돌아 군내삼거리를 거쳐 남북출입국사무소(2차 반환점)까지 뛴 뒤 통일의 관문, 농노길을 통해 돌아온다. 10㎞와 6㎞는 마정교차로를 거쳐 각각 군내삼거리(반환점), 통일대교(반환점)까지 간 뒤 농노길을 통해 평화누리로 돌아온다. 전체 참가자 중 풀코스 도전자가 9.9%, 하프코스는 17.1%다. 10㎞와 6㎞는 각각 34.5%, 38.5%다.

측정은 출발과 골인 모두 기록측정용 칩을 이용한 ‘넷타임(Net-Time)’ 방식으로 이뤄진다. 칩은 일회용으로 완주 후 반납할 필요가 없다. 풀코스 남자 1∼5위와 여자 1∼3위, 하프코스 남녀 1∼5위 등 구간별 상위 34명을 대상으로 시상식이 열린다. 남녀 연령대별 상위 54명은 추후 시상한다. 시상식과 함께 가수 홍진영의 축하 공연이 열린다.

파주시 관내 문산제일고, 홍익디자인고, 문산북중 학생 400여 명과 파주시 모범운전자회 등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평화통일마라톤의 진행을 돕는다. 참가자 편의를 위해 대회 당일 대화역에서 오전 6시 30분부터, 문산역에서 오전 7시부터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평화통일마라톤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 가는 길에 소중한 보탬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은 “남북 정상의 잇단 만남으로 평화통일의 의미가 각별하게 다가오는 해에 평화통일마라톤이 한반도를 이끄는 하나의 축제, 나아가 세계의 갈등과 분열 종식에도 기여하는 대화합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