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 大選 지지율 선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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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보우소나루 지지율 32%
트럼프 관세압박 예고에 맞서
경제인들 지지 받으며 급부상
좌파 후보 아다드와 11%P差

브라질의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회자유당(PSL)의 극우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63) 후보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위기감 속에서 경제인들을 중심으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그에 대한 지지세가 확산되면서 환율·주가 등의 지표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브라질 대선은 극우 vs 극좌 후보의 양강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3일 현지매체인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후보는 32%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21%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드(55) 후보다. 민주노동당, 브라질사회민주당의 후보들은 지지율이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육군 대위 출신인 보우소나루 후보는 군부독재 옹호와 여성 비하의 막말을 하거나 동성애 혐오 및 반이민정책 발언으로 유명하다. 잦은 설화로 인해 언론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상케 하고 있다. 그의 인기는 기성 좌파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현지 경제인들은 보우소나루 후보를 ‘최악 가운데 최선’으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브라질과의 무역 관계가 불공정하다고 밝히고 향후 관세 압박을 예고한 가운데 최고경영자 300명 이상이 참여한 경영인연합회의 그에 대한 지지율은 80%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최근 시카고대 출신의 경제학자 파울로 구에디스를 경제 정책 담당 보좌관으로 임명해 친기업 정책을 예고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라틴아메리카 담당 연구원은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 후보의 대선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브라질 주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지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