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표팀 소집 후유증’ Son… 휴식이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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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지난 8월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아직 득점 소식이 없다. 4일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시즌 첫 공격포인트(1도움)를 남겼지만 득점은 7경기째, 2달 가까이 없다. 손흥민이 2015년 8월 토트넘 입단 이후 시즌 첫 골을 9월 안에 넣지 못한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손흥민은 17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손흥민의 부진은 6월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9월 끝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국제 대회 참가 이후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구대표팀 소집 후유증이라는 뜻. 이른바 ‘국제축구연맹(FIFA) 바이러스’다.

FIFA 바이러스란 A매치를 위해 소집된 선수가 부상 당하거나 장거리 비행을 하면서 컨디션을 잃어 소속팀에 복귀한 뒤 슬럼프에 빠지는 걸 뜻한다. 손흥민은 지난 5월 토트넘을 떠나 9월 복귀할 때까지 지구 적도 둘레 2바퀴에 해당하는 약 8만㎞를 이동했다.손흥민은 그러나 토트넘 복귀 후에도 쉬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등이 부상당해 토트넘 공격진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복귀 4일 만인 지난달 17일 이탈리아 원정길에 올라 왕복 1880㎞의 비행을 추가했다.

손흥민은 또 지난 9월 15일 리버풀전부터 4일 바르셀로나전까지 20일간 6경기에 출전해 331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그리고 오는 8일 10월 평가전 때문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10월 A매치를 위해 손흥민은 또 8850㎞를 날아와야 한다.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대비해야 하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에게 손흥민은 없어서는 안 될 핵심자원이다. 하지만 피로가 켜켜이 쌓였다는 점, 소속팀에서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기대할 순 없다. 이미 혹사논란이 불거졌다. 그리고 손흥민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대표팀에겐 또다른 옵션이 될 수 있다. 10월 평가전이 손흥민에게, 대표팀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손흥민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하려면, 그에겐 무엇보다 휴식이 필요하다.

허종호 체육부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