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 3개월 줄이고 맛은 그대로… 新기술 개발

농진청, 생산비 절감기술 성공
마리당 사육 23만5000원 줄어

사육 기간은 줄이고 맛과 육질은 보존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5일 농촌진흥청은 한우 사육 기간을 줄여 출하를 3개월 앞당기면서도 맛과 육질은 유지하는 한우 사육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한우 농가의 대부분은 마블링(지방으로 만들어진 무늬)이 많은 고기를 생산하고자 평균 31개월간 기르는 고비용 사육을 한다”며 “수입 소고기와 품질을 차별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생산비 가운데 사료비 비중이 미국산보다 1.7배나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 소고기 자급률은 가격 경쟁과 수입 소고기 관세 인하 등으로 2013년 50.1%에서 지난해 41%로 떨어진 상태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사육 단계마다 영양소 함량을 정밀 조절해 비육 기간을 31개월에서 28개월로 3개월 줄였다. 연구진이 이 기술로 기른 28개월 한우를 도축해 육량과 육질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평균 출하 월령인 31.1개월 한우 성적과 비슷했다. 특히 맛 관련 물질 분석이나 전문가 시식 평가에서도 28개월에 출하된 한우는 단맛·감칠맛·풍미 면에서 31개월 한우와 차이가 없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한우 한 마리당 생산비를 23만5000원 가량 줄일 수 있다”며 “국내 거세 한우 전체에 적용하면 한 해에 약 936억 원가량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산업체와 생산자 단체에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