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4주째 상승률 둔화… “약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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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매수세 크게 줄어”
평택·안성·용인·인천 하락세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9·13부동산 시장 안정대책과 9·21주택 공급 방안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5일 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1일 기준)은 지난 9월 17일(전주대비 0.69% 상승) 조사 대비 0.20%포인트 떨어진 0.49%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구로구(0.77)와 성북구(0.75), 은평구(0.65%)가 9월 17일 조사 때와 상승 폭이 비슷했지만 다른 지역은 둔화됐다.

반면 경기·인천은 추석 이전에 평택과 안성, 안산을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1일 조사에서는 용인 처인구 등도 추가됐다. 경기에서는 평택(-0.48%), 안성(-0.24%), 안산 상록구(-0.18%), 용인 처인구(-0.15%), 오산(-0.05%) 등이 9월 17일(2주 전) 기준 대비 하락했고, 인천은 연수구(-0.03)가 하락했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우리나라 금리 차가 벌어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정부의 대출규제도 강화되면서 추석 이후 매수세가 크게 줄고 있다”며 “당분간 집값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4주째 둔화됐다. 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대비 0.09% 상승하는 데 그쳐, 전주(0.10%)보다 오름폭이 소폭 둔화됐다. 주간 상승률은 9월 3일(0.47%)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주째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0.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9일(0.08%)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서울에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0.05% 상승하는 데 그쳐 전주(0.07%)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용산(0.03%), 영등포(0.06%) 등도 전주대비 오름폭이 줄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