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2.13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05일(金)
중국式 자본주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도운 논설위원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의 CCTV 본사. 개선문을 현대적으로 비튼 듯 독특한 외관을 뽐내는 사옥 27층에 미국 CNN·영국 BBC에 ‘대항’하는 CGTN(China Global Television Network·中國環球電視網)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서울의 KBS·MBC 본사, 워싱턴의 CNN 지사보다 훨씬 크고, 깨끗하고, 현대적이었지만, 그보다 먼저 다가오는 느낌은 ‘젊다’는 것.

오후 2시. 메인 뉴스룸에서 글로벌 뉴스가 시작됐다. 서른을 갓 넘은 앵커가 중동 상황 등을 유창한 영어로 전달한다. 뉴스룸 바로 뒤의 주조정실. 10여 명의 PD, 엔지니어, 기자들이 방송을 모니터하며 진행하는데 다들 20대처럼 보였다. CGTN 간부에게 “평균 연령이 몇 살이냐”고 묻자 “어린이들”이라고 농담을 하며 “대부분 20대지만 30대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 40대 이상은 어디에서 일하느냐고 묻자 “직원들은 매년 재계약을 하는데, 대부분 2∼3년이 지나면 새로운 일자리를 얻어 떠난다”고 했다. 일부는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방송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다른 분야로 이직한다고 했다. “너무 자본주의적인 것 아니냐?”고 묻자 “자본주의적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나흘 뒤 선전의 텐센트 본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텐센트가 ‘세계 3대 인터넷 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위챗, 게임, 미디어 등 사업별 비즈니스 모델을 자세히 설명했다. 담당자는 전 직원 평균 연령이 30세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럼 당신도 서른다섯쯤 되면 회사를 떠나야 하느냐?”고 묻자 “그런 건 아니다. 40세 넘은 직원도 있다. 다만, 매년 젊은 직원을 많이 뽑고, 나갈 사람은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의 노동 시장은 시장경제라는 한국보다 유연했다.

1993년 방문했던 충칭을 25년 만에 다시 찾았다. 천지개벽(天地開闢)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말일 것이다. 양쯔강 양안의 협곡이 100층 가까운 최첨단 빌딩들로 병풍을 두른 듯했다. 그 뒤로 40층이 넘는 고층아파트들이 산 넘고 물 건너가며 지평선까지 펼쳐졌다.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출발점이라고 하지만, 중국 내륙까지 들어가는 개발 속도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현지인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냐”고 물었다. 그는 서슴지 않고 답변했다. “자본주의의 힘이죠”.
[ 많이 본 기사 ]
▶ “온종일 토익책만 보다 퇴근”… 일 없이 공돈 받는 인턴들
▶ 방송인 김미화가 남북철도추진위원장?… 무슨 소리야
▶ 이번엔 주먹다짐… 인사철만 되면 ‘살벌한 경찰’
▶ 20代 틈서도 빛난 ‘40代 S라인’…“몸짱은 땀의 선물”
▶ 나경원 압도적 표차 당선에… 범친박 빠르게 결집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실적쌓기 ‘세금낭비’ 일자리 울산 조선업 실직자 알바 제공 2개월짜리 일에 58억 쏟아부어 부산시도 허드렛일에 급여지급 잡일 허탈한 인턴들 지원 후회 기관은 억지로 일 만들기 골치“내부 행사 때 먹을 과일 썰기, 우..
ㄴ 종일 과일 깎고 복사만 하는 ‘통계용’ 公共기관 단기근로
방송인 김미화가 남북철도추진위원장?… 무슨 소리..
13일 눈 내리고 기온 ‘뚝’…서울·경기 출근길 혼잡 ..
이번엔 주먹다짐… 인사철만 되면 ‘살벌한 경찰’
line
special news 허지웅 “악성림프종 항암치료…이겨내겠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39)이 악성림프종으로 항암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허지웅은 12일 자신의 인스..

line
조희연 교육감, 송파 혁신학교 주민간담회서 폭행..
나경원 압도적 표차 당선에… 범친박 빠르게 결집
靑, 사실상 ‘최저임금 속도조절’ 착수
photo_news
방탄소년단, ‘2018 MAMA’ 3년 연속 대상…4관..
photo_news
트럼프 성관계설 포르노 배우에 “소송비용 3억..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화난 王 진정시킨 ‘소통 달인’ 김돈 도승지 중용…최고의 비서..
[인터넷 유머]
mark토킥(TOKIC) mark아빠의 재치
topnew_title
number 음주운전 교통사망사고 낸 황민 징역 4년 6..
‘세금투입’ 보건복지 16만↑… ‘최저임금타격..
인권·종교·강제北送 겨냥… 對北압박 수위 높..
大入자원 4년후 21% 급감… ‘대학 폐교 쓰나..
멍완저우, 보석으로 풀려나…美·中 ‘최악 충..
hot_photo
‘엘리자벳’ 흥행 가도 속 ‘레전드..
hot_photo
“얼음이 땅에서 솟아 올라요”…제..
hot_photo
20代 틈서도 빛난 ‘40代 S라인’…..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