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 흉기로 살해한 40대 남성에 징역 25년

헤어진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이른바 ‘송파 여자친구 살인사건’ 피의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성필)는 5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48) 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씨는 교제하던 피해자가 결별을 통보하자 여러 차례 찾아가 스토킹했고, 피해자 가족들이 신고하자 보복 감정을 품고 피해자를 찾아갔다”며 “흉기를 들고 피해자를 찾아간 것 자체가 상당히 계획적”이라고 밝혔다. 또 “김 씨의 범행으로 두 자녀의 어머니가 사망했고, 유족들은 평생 치유할 수 없는 고통에서 살아가게 됐으며 강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지난 5월 23일 전 여자친구가 살고 있는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에 찾아가 계단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당일 경찰은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 근처에서 김 씨를 체포하고 흉기를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피해자와 연인 관계였지만 7개월 전 헤어졌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대낮에 주택가에서 벌어진 납득하기 어려운 잔혹한 범행”이라며 “연약한 여성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24회 흉기를 휘둘렀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 씨는 최후진술에서 “고인이 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죽을죄를 지었다”며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