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마라톤>더 가까워진 북녘땅 바라보며… 평화·통일 품고 달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가을 속으로… 7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비무장지대(DMZ) 통일로 일대에서 열린 제20회 평화통일마라톤 참가자들이 코스모스가 활짝 핀 길에서 역주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男女풀코스 4050 우승 차지
각 코스마다 중년파워 눈길

입상자 5명 ‘서브스리’ 달성
하프코스 ‘4초 차이’ 명승부

육군·주한미군 장병도 참가
중고생·시민 자원봉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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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권위의 순수 마라톤 동호인 축제인 제20회 평화통일마라톤(경기도·경기관광공사·문화일보 공동 주최·주관)이 1만여 동호인과 가족이 참가한 가운데 7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비무장지대(DMZ) 통일로 일원에서 열렸다.

평화통일마라톤은 올해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인통제구역 안의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이어진 코스를 달렸다.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출발해 풀코스(42.195㎞), 하프코스(21.0975㎞), 10㎞, 6㎞ 등 총 4개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이 펼쳐졌다.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 박원석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최종환 파주시장, 한상협 경기관관공사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6km부문에 출전한 신정현(37·경기 고양) 경기도의회 의원은 “처음 민통선을 달렸는데 마음이 벅차올랐다”며 “남북협력시대를 맞은 만큼 북한의 개성 시민들도 함께 달리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완주 소감을 밝혔다.

육군 장병 800명과 주한 미군 장병 50여 명도 참가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가을 들녘을 달렸다. 정보기술(IT) 기업 굿모닝아이텍㈜은 9년 연속, 사단법인 지속가능 대한민국 산하 나라사랑봉사회는 7년 연속 참여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 현대건설 노동조합 등 170여 곳에서 4000여 명이 출전했다.

파주시 문산제일고, 문산 수억중·고, 파주여고 등 관내 재학생 400여 명과 파주시 모범 운전자회 등이 올해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진행을 도왔다.

40∼50대 중년 파워가 눈길을 끌었다. 올해 남자 풀코스에선 손수돈(42·성북스포츠클럽) 씨가 2시간 41분 38초, 여자 풀코스에선 노성숙(54·도봉마라톤) 씨가 3시간 11분 47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하프코스 1위 김정모(48·기아자동차) 씨도 40대 후반. 여자 하프코스 1위 김예은(36) 씨를 제외한 ‘빅 4’ 중 3명이 중년층이다.

순수 동호인 마라톤대회지만 남자 풀코스에선 손수돈 씨와 2위 구병주(2시간 52분 12초·소하기마회) 씨, 3위 최규식(2시간 53분 43초) 씨, 4위 박포현(2시간 53분 54초·성북스포츠클럽) 씨, 5위 정용민(2시간 56분 53초) 씨까지 5명의 입상자가 모두 서브스리(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했다. 남자 하프코스에선 김정모 씨가 1시간 19분 52초로 1위, 최영호(자유로마라톤클럽) 씨가 1시간 19분 56초 2위에 올랐다. 1위와 2위 차이는 단 4초였다.

이병규 회장은 “최근 남북 정상의 잇단 만남으로 평화통일의 의미가 더 각별하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평화통일 마라톤이 해가 거듭될수록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회사를 통해 “통일의 염원을 모아 달리는 오늘 평화통일마라톤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가는 길에 소중한 보탬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파주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