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제왕’ 35세 패라, 마라톤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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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서 1만m 등 2연속 2관왕
작년 전향…올 시카고대회 우승

영국의 모 패라(35·사진)가 생애 처음으로 마라톤 우승을 차지했다.

패라는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5분 11초로 결승선을 통과,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패라는 “오늘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레이스를 펼치면서 페이스를 찾았다”며 “중반 이후 속도를 내면서 승부를 건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출신으로 영국으로 이주한 패라는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5000m와 1만m를 석권한 장거리의 최강자. 패라는 세계육상선수권 장거리 부문에서도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패라는 지난해 장거리에서 마라톤으로 전향했다. 30대 중반이기에 모험에 비유됐지만 패라는 마라톤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패라는 지난 4월 열린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 6분 21초로 완주, 영국과 유럽 신기록을 33년 만에 경신하면서 3위에 올랐고 마침내 시카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에티오피아의 모시네트 제레뮤(26)는 패라와 각축을 벌였으나, 13초 늦은 2시간 5분 24초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3위인 오사코 스구루(27)는 2시간 5분 50초로 일본 신기록을 경신했다.

시카고마라톤은 올해로 42회이며 보스턴, 뉴욕 마라톤과 함께 미국 3대 마라톤으로 꼽힌다. 올해는 100여 국가에서 4만5000명이 참가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