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天下’… 가장 큰 무기는 ‘최강희 감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K리그1 우승을 확정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챔피언’ 깃발을 드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K리그1 우승… 통산 6회 위업
실전같은 훈련…막강전력 구축
최감독 “심적 부담 컸을텐데
잘 이겨낸 선수들 너무 고마워”

전북 현대 천하다.

전북은 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23승 5무 4패(승점 74)인 전북은 이로써 2위 경남 FC(15승 10무 7패·승점 55)에 승점 19나 앞서 남은 6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상에 올랐다. 역대 프로축구 K리그에서 스플릿 라운드를 치르기 전 1위를 확정한 건 전북이 처음이다. 통산 6번째 K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은 최다 우승(7회) 성남 FC를 바짝 추격했다.

전북의 6회 우승은 모두 최강희 감독이 진두지휘했다. 최 감독은 2005년 7월 부임했고 2009년, 2011년, 2014년, 2015년, 2017년, 그리고 올해 K리그 정상에 섰다. 최 감독은 또 FA컵 1회(200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2006, 2016년) 우승을 차지했다. 최 감독은 전북의 통산 우승 트로피 11개 중 9개(약 82%)를 거머쥐었다.

K리그 역대 사령탑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우승청부사’ 최 감독은 우승 확정 직후 “큰 그림을 그리고 선수단 분위기가 깨지지 않게만 했을 뿐인데 전북은 어느 순간 당연히 우승하는 팀이 됐다”면서 “그래서 심적인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선수단이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선수단에 공을 돌렸지만, 전북의 가장 큰 ‘무기’는 최 감독이다. 최 감독은 특히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전북을 최강으로 조련했다. 훈련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훈련에서 밀리면 주전은 물론 출장을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전북은 훈련엔 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공을 다투는 과정에선 불꽃이 튀긴다. 최 감독은 “훈련 중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 않지만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를 제외한 모든 것을 허용한다”면서 “실전보다 훈련이 더 힘들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전북 구단은 전폭적으로 최 감독을 지원한다. 막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2016년 김신욱, 2017년 김진수와 이재성, 2018년 홍정호와 손준호 등 매년 국가대표급을 수급했다. 김신욱, 이동국 등 슈퍼스타가 벤치를 지킬 때도 있다. ‘1강’으로 질주했지만 고비도 있었다. 최 감독은 “부상과 대표팀 차출 등으로 인한 공백이 있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헌신한 덕분에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