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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08일(月)
性범죄 2차피해 확산… 문제는 연관검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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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양예원 등 누르면
동영상·유출사진 등 노출
포털선 연관검색어 삭제운동
“삭제기준 넓혀 적극 대응을”


인기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7) 씨의 연관 검색어로 ‘성관계’ ‘동영상’ 등이 나오자 이를 삭제하자는 서명운동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 씨가 사생활을 담은 동영상을 빌미로 전 남자친구 A 씨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상황에서 포털 사이트의 연관 검색어 기능이 불법 촬영물 확산 등의 2차 가해를 낳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최근 혜화역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불편한 용기’를 비롯해 여성들이 주 회원인 커뮤니티 등에는 ‘구하라 씨 연관검색어 지우기에 동참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포털 사이트에서 연관검색어 삭제를 요청하는 방법이 사진을 통해 자세히 적혀 있었다. 이들은 “구 씨는 성관계 촬영물을 이용해 협박을 당한 피해자임에도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성관계 영상을 떠올리게 하는 연관검색어가 뜨고 있다”며 “연관검색어 삭제 요청을 다른 커뮤니티에도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현재는 구 씨의 연관 검색어 중 ‘성관계’라는 단어는 삭제됐으나 여전히 포털 사이트에서 구 씨를 검색할 경우 ‘동영상’ 등의 검색어가 나온다. 구 씨뿐 아니라 최근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중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의 자동완성 검색어(포털 사이트 검색창에서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함께 나오는 단어) ‘유출 사진’ ‘엉덩이’ 등의 검색어들이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성범죄 사건과 관련된 연관검색어들은 피해자에 대해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촬영물로부터 기인하는 성범죄의 경우 ‘동영상’ ‘유출 사진’ 등의 키워드들이 불법 촬영물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연관 검색어가 영상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사람들이 직접 찾아보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포털 사이트 관계자는 8일 “연관검색어 등은 원칙적으로 본인이나 대리인이 요청할 경우 삭제가 가능하게 돼 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정책에 따라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위법성이 있는 단어는 삭제가 가능한 반면 ‘동영상’처럼 중의적인 표현은 불법 촬영물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없어 삭제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상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성범죄의 사건과 관련해서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단어들의 삭제 기준을 넓혀 다른 사안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연관검색어 삭제 창구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도록 만들고, 삭제 요청이 들어왔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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