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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08일(月)
관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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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규 논설위원

관함식(觀艦式)은 국가적 경사 등에 국가원수가 해군 함정을 모아 놓고 함대와 장병의 위용을 검열하는 일종의 해상 군사 퍼레이드다. 일반적으로 국가의 경축 행사나, 해군의 기념행사 등으로 열린다. 관함식(Fleet Review) 해상 사열은 영·불 백년전쟁의 초기이던 1341년,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3세가 출격할 때 자국 함대를 사열한 데서 시작됐다. 오늘날의 관함식은 1897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을 축하하던 때의 방식이 정착된 것이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섬나라인 일본의 관함식 역사는 올해로 꼭 150년이 된다. 일본 해군 최초의 관함식은 1868년 4월 18일 오사카(大阪) 덴포야마(天保山) 앞바다에서 있었다. 군함 6척이 참가한 가운데 천황은 함상 아닌 육상에서 사열했다. 근 3년마다 개최되던 일본 해군의 관함식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 10월 11일 요코하마(橫濱) 앞바다에서 열린 일본기원(日本紀元) 2600년 특별관함식이 마지막이 됐다. 1945년 2차 대전 패전과 함께 해군이 해체됐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957년 10월 2일 해상자위대 이름으로 도쿄만(東京灣)에서 재개된 이래 1973년까지는 거의 해마다 개최됐지만, 이후 석유파동으로 중지됐다. 1981년 부활한 이후에는 대개 3년마다 열린다. 한국 군함은 2002·2015년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했다.

일본에 비하면 우리의 관함식 역사는 절반도 안 된다. 1949년 8월 16일 정부수립·해군창설 1주년을 기념해 처음 열렸다. 국제관함식은 1998·2008년 두 차례뿐이다. 그나마 두 번 모두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던 중에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50, 60주년 기념 관함식은 그렇게 치러졌다. 이제 그 세 번째 국제관함식이 오는 11일 제주 앞바다에서 열린다. 해군 함정 50여 척, 항공기 20여 대와 미국·중국·러시아 등 13개국 약 20척의 외국 함정이 참가한다.

그런데 일본이 지난 5일 이번 관함식 불참을 선언했다. 해상자위대 함대기인 욱일기의 게양을 자제해 달라는 한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 관례와 일본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개인이든 국가든 ‘역사의 죄’는 잊고 ‘욱일(旭日)하는 영화’만 꿈꾼다면 그것은 일장춘몽일 수밖에 없다. 북핵과 경제난, 일본의 군국주의 회항 속에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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