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2.19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08일(月)
風鶴鷄狗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雖風聲鶴唳鷄鳴狗吠 皆可得而書矣(수풍성학려계명구폐 개가득이서의)

비록 바람 소리, 학 울음소리, 닭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라도 모두 쓸 수 있게 됐다.

‘훈민정음해례(訓民正音解例)’ 정인지(鄭麟趾)의 서문에 나오는 구절이다. 저자는 먼저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천지자연의 문자가 있는 법인데 우리나라에 문자가 없어 중국의 한자를 빌려 쓰니 불편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세종대왕이 새로 만든 28자는 잘 조합하면 수많은 글자를 만들 수 있으며, 똑똑한 사람들은 반나절이면 이해할 수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글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며 어디서나 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바람 소리에서 개 짖는 소리까지 천지자연의 소리를 다 표기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글은 자모음의 조합으로 무려 1만 개 이상의 글자를 만들어낸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표기법에 따르면 이보다 훨씬 많은 글자가 나올 수 있는데, 특히 겹자음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조합 가능한 글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소리의 표기 능력은 전 세계의 여러 문자 중에서 한글이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지인 중에 인도네시아의 소수부족인 찌아찌아족에게 한국어가 아니라 한글을 가르치는 분이 있다. 자신들의 고유한 문자가 없는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자신들의 언어를 표기하는 문자로 채택해 배우고 있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세종대왕의 원래 뜻을 살려 잘 개량하면 한글은 우리말을 표기하는 문자를 넘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언어의 모든 발음을 표기하는 국제표기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계의 모든 소리를 다 표기하려는 원대한 꿈을 지니고 태어났으니 인간의 언어 정도야 표기하지 못할 것이 없지 않겠는가. 소중한 문화유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글을 더욱 아끼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상명대 교수
[ 많이 본 기사 ]
▶ ‘창백했으나 당당했다’… 日서 새로 발견된 ‘안중근의 최후..
▶ 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 父 “김정은, 내 딸 구해줬으면”
▶ 제네시스, 세단보다 290㎜ 긴 ‘G90 리무진’ 출시
▶ 레이싱모델 류지혜 낙태 고백 “이영호 때문에”
▶ 손혜원 동생 “檢, 누나는 놔두고 나만 계속 소환해 캐고 있..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해당 글 SNS 확산·공분…국민청원 하루 새 5만명 육박‘경기도 의정부에서 고교생이 또래 1명에게 맞아 장이 파열되는 등 심각한 부상 후..
mark제네시스, 세단보다 290㎜ 긴 ‘G90 리무진’ 출시
mark레이싱모델 류지혜 낙태 고백 “이영호 때문에”
‘창백했으나 당당했다’… 日서 새로 발견된 ‘안중근..
‘성폭행범 제압 남성’ 상해죄로 14일간 철창신세
김경수 판결 ‘불복성 비판’ 강행한 與
line
special news 낙태 논란에 ‘극단선택 암시’ 류지혜 자택서 발견..
경찰이 신고받고 출동…“수면제 먹었다‘ 진술해 병원 이송레이싱 모델 류지혜(30) 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

line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6개월’…임금 저하 보전 방안..
“국가가 내 정보 검열”… 인터넷차단, 빅브러더 논..
“週52시간제 시행땐 일자리 40만개·GDP 10.7兆 감..
photo_news
290㎜ 여유로운 품격… ‘G90 리무진’ 1억5500만..
photo_news
‘수병과 간호사 종전 키스’ 주인공 95세 일기로..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엄마부터 아들·며느리까지 ‘외도’… 결혼·가부장제에 대한 조소
[인터넷 유머]
mark치매의 원인 mark불황시대 직장인의 생존법
topnew_title
number 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 父 “김정은, 내 딸..
5·18폄훼 이어 新공항 발언 놓고… 靑·한국당..
‘아들 의사시키려’… 의대 교수 편입 문제 빼..
강남 4구 “아파트 내놔도 안팔려”… 매수자..
北에 절대 돈 안 쓰겠다는 美… 연일 금강산..
hot_photo
음주운전·버스운전방해 혐의 박정..
hot_photo
연료부족 렌터카 터널서 멈추자..
hot_photo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