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구청장은… 건축사 출신 행정전문가, 서촌·익선동 명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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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대상’ 4년 연속 수상

서울의 중심 종로는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이자 우리나라 역사·문화가 집적돼 있다. 도시 곳곳이 유물이며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건축사이면서 도시행정 전문가로 종로의 이 같은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건축장이 답게 도시의 큰 그림을 그리며 세밀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종로를 파악하고 종로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있다. 그는 구청장으로서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하면서 겉보기에만 좋은 ‘상품’을 만들지 않고 장인정신이 담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일하자’는 말을 강조한다.

김 구청장은 평화의 상징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제안자로 해박한 역사의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리더이기도 하다. 종로를 ‘무명을 잘 다려입은 선비 같은 도시’라고 말하는 그는 종로의 전통을 잘 보존하면서 종로에 맞는 개발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로 종로를 만들고 있다.

김 구청장은 195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1973년부터 10년간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했으며, 2001년 자신의 이름을 건 ‘김영종건축사사무소’를 경영하다 공무원과 건축가로 일해 온 경험을 행정 일선에서 실천해 보이겠다고 마음먹었다. 2006년 종로구청장 후보에 나왔으나 낙선한 뒤 다음 선거에서 당선된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문화와 예술을 반영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서촌, 북촌, 이화동, 익선동 등의 명소를 만들고 ‘대한민국 도시대상’을 4년 연속 수상했다. 2015년 청렴도 1위, 2017년 청렴인으로 선정됐으며, 유니세프로부터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종로가 없으면 서울이 없다’는 마음으로 김 구청장은 지난 8년 동안 건축·도시계획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며 구정을 이끌어왔다. 종로의 역사적 흔적과 문화를 융합해 그가 일궈낸 구립 박노수미술관, 수성동계곡, 청운문학도서관, 윤동주문학관, 전통문화공간 무계원, 17개의 작은 도서관 등은 종로의 정체성을 바로 잡고 단절된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 지금은 건강한 도시, 주민이 행복한 도시를 목표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로물청소, 실내공기질 관리, 도시텃밭 활성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