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대표작 오페레타 ‘캔디드’ 국내 첫 공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페레타 ‘캔디드’에 함께 참여한 배우 마이클 리(왼쪽)-연출가 킴 바홀라 부부와 포스터.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12∼13일 예술의전당
스타 배우 마이클 리 부부 참여

클래식·왈츠·탱고 다양한 선율
익살 - 브로드웨이式 활기 가득

20세기의 대표적 지휘자 겸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대표작인 오페레타 ‘캔디드’가 국내 초연된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스타 마이클 리가 연출가인 부인 킴 바홀라와 함께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 강은경)은 12일 오후 8시, 13일 오후 5시 등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캔디드’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번스타인이 38세 때인 1956년 뉴욕에서 초연한 이후 두 차례 고쳐 완성했다.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이자 작가였던 볼테르의 1759년 풍자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순진하고 낙천적인 주인공 캔디드가 세계 곳곳을 방랑하며 겪은 이야기를 풍자적으로 담고 있다.

소형의 희가극(喜歌劇)인 오페레타로 분류되는 작품이지만, 뮤지컬과 오페라 중 어느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중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정통 클래식부터 성가의 12음렬, 왈츠에서 탱고에 이르는 다양한 스타일의 선율을 만날 수 있고, 희가극 특유의 익살과 브로드웨이식 활기로 가득 차 있다. 시향 관계자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매력적이고 신나는 노래가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캔디드’ 서곡은 콘서트의 시작이나 앙코르로 자주 연주됐지만 극 전체를 국내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향은 이번 무대에서 가넷 브루스 연출로 2015년 볼티모어심포니가 연주한 버전을 선보인다.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지휘를 맡는다. 피셔는 11월 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미국 유타심포니에서도 이 곡을 지휘할 예정이다.

유타심포니와 공동 캐스팅한 주역 6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 출신 성악가들이다. 오페라에서 큰 활약을 보여 온 조너선 존슨(테너)이 캔디드 역할을 맡으며, 2017년 그래미상 수상자인 빅토리아 리벤구드(메조소프라노)를 비롯해 로렌 스누퍼(소프라노), 알렉스 로마노(메조소프라노), 휴 러셀(바리톤), 마크 다이안몬드(바리톤) 등이 함께 한다.

특히 내레이션은 브로드웨이 출신으로 최근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가 맡는다. 역시 뮤지컬배우 출신으로 연출자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아내 킴 바홀라는 리허설 코치로 참여했다. 마이클 리는 “번스타인의 대표적인 작품을 한국 관객에게 함께 소개하게 돼 기대가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는 송주호 음악칼럼니스트가 해설자로 나서 관객이 프로그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서울시향은 유명 작곡가들의 숨은 작품을 관객에게 설명하는 ‘프리 콘서트 렉처’를 진행하고 있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