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축구스타 2명, 한국계 공무원 폭행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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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국가대표 코코린·마마예프
술취해 인종차별 발언 퍼붓어

러시아 축구스타 2명이 한국계 공무원을 폭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BBC 등 외신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의 전 국가대표 알렉산드르 코코린(27·제니트·왼쪽 사진)과 파벨 마마예프(30·크라스노다르·오른쪽)가 지난 8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식당에서 러시아 산업통상부 소속 공무원 두 명을 폭행했다”며 “폭행당한 공무원 중 한 명은 한국계 데니스 박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당시 CCTV에 술에 취한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데니스 박의 머리를 의자로 때리는 장면이 찍혔다”며 “데니스 박의 변호사는 러시아 국영방송에 출연해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인종차별적 발언도 퍼부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공무원 폭행 직전 한 TV 진행자의 운전기사를 때리고 차를 파손했다.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유죄 판결이 나면 최고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데니스 박은 머리를 다쳐 입원 중이며 또 다른 공무원은 치아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크렘린이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CCTV 영상을 보고 나서) 불쾌했다”고 밝혔다. 코코린의 소속팀 제니트는 “코코린의 범죄가 역겹다”고 지적했고, 크라스노다르는 마마예프와의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엄격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규탄하며 최고 수위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2011년 러시아대표팀에 선발된 코코린은 A매치 42경기에서 12골을 넣었고, 마마예프는 2010년 대표로 발탁돼 A매치 12경기에 출장했다.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몬테카를로의 나이트클럽에서 3억 원이 넘는 초호화 파티를 벌이다 적발돼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