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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His Story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0일(水)
차범석·김상열·정우스님… 시련 딛고 ‘먼 꿈’ 꾸게 한 스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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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성 프로듀서가 사무실 앞 벽면에 쓰여 있는 좌우명을 소개하고 있다.
박명성 프로듀서의 ‘人福’
김갑수·박칼린 등과도 인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먼 꿈을 꾸는 사람.’ 박명성 프로듀서의 좌우명이다. 그는 큰 재주가 없는 자신이 공연계에서 ‘가장 먼 꿈’을 꿀 수 있었던 것은 사람 복이 있었기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배우 김갑수 씨를 형이라 부른다. 극장 연구생 시절에 매일 끈기 있게 연기 연습을 하는 김 씨를 보고 삶에 대한 태도를 배웠다. 뮤지컬 음악감독인 박칼린 씨와는 친오누이처럼 크고 작은 일을 의논하며 지낸다. 박 씨가 한국에서의 활동을 접고 떠나려 할 때 ‘시카고’ 음악감독을 제안해서 눌러 앉힌 인연이 있다.

그가 연극계의 대모 손숙 씨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손 씨는 신시컴퍼니가 갖은 고생 끝에 지난 2012년 5층짜리 건물을 마련하자 누구보다 기뻐하며 “더 크게 불같이 일어나야지”라며 봉투를 건넸다.

그는 평소 세 사람의 어른을 스승이자 은인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해왔다. 까까머리 고교 시절, 그의 가슴에 연극이라는 불을 지른 고 차범석(1924~2006) 선생이 그 첫머리에 있다. 차 선생의 ‘산불’을 본 뒤에 연극에 뛰어들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연계에서 일하며 고비 때마다 차 선생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연극계 거장이었던 차 선생은 명절 때면 그에게 위스키 두어 병과 고향 갈 여비까지 쥐여 주며 격려했다.

신시 창립자인 고 김상열(1941~1998) 선생을 만나면서 그는 연극인의 삶을 시작했다. 김 선생은 배우의 꿈을 접은 그에게 조연출의 기회를 줬다. 그가 연출가로서도 성공하지 못하자 기획자의 일을 맡겼다. 탁월한 연출가이자 극작가이기도 했던 김 선생 밑에서 일하며 참 많이 혼났다. 때로는 서운했으나, 그 호통은 나중에 프로듀서로서 사는 데 커다란 지침으로 작용했다.

경남 양산 통도사의 전 주지였던 정우 스님도 그의 멘토다. 현재 서울 양재동 구룡사 회주인 정우 스님은 신시의 창작 뮤지컬 창작 뮤지컬 ‘님의 침묵’을 통해 인연이 됐다. 매일 공연을 보러 왔던 스님은 1989년 구룡사 지하 1층에 신시 사무실과 연습실을 내줬다. 신시는 구룡사에서 독립한 뒤에도 절 근처인 양재동에 사무실을 얻었다. 지금도 스님의 은덕 속에서 신시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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