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2.13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0일(水)
외교관과 통역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미숙 논설위원

외교관에게 외국어, 특히 영어 구사 능력은 기본적인 요건이다. 세계어가 된 영어는 물론이고, 자신의 전문 지역 언어 한두 개쯤 유창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서구 외교관 중에는 5∼6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여러 차례 외교관들의 외국어 능력 부족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모국어 실력과 외교관으로서의 자질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외교관들의 영어 구사 능력 부족을 지적한 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수십 년 동안 동맹 및 북핵 외교를 담당했던 ‘주류 외교관’들이 현 정부 들어 줄줄이 퇴출된 것과 대비돼 더욱 그렇다. 한국 외교관들의 영어 실력은 대체로 일본, 중국 등의 외교관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더 낫다는 평가도 많다.

외교관 출신인 장부승 일본 간사이(關西) 외국어대 교수가 최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외교관에겐 외국어가 얼마나 필요한가’를 올리자 수십개의 댓글이 붙으며 논쟁이 뜨거웠다. 장 교수는 “외국어 구사를 외교관의 중요 능력이라고 간주하지만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최소 95% 이상의 업무는 한국어로 진행된다”면서 “외교관에게 중요한 것은 전문을 읽고, 정세 분석을 하며 정책을 입안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실제 외교관의 일상 업무, 즉 전문 읽기, 면담기록, 행사 결과 보고서, 회의 자료 작성, 브리핑 등은 우리말로 이뤄진다. 장 교수는 “조국에 대한 애착이 더 필요하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외교와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는데, 외교관을 통역관 정도로만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장 교수는 외무고시 합격 뒤 2000년부터 15년간 외교부에서 일하다 연구소 및 학계로 활동 무대를 옮긴 인물이다.

모든 외교관이 통역관이 될 필요는 없다. 물론, 이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때도 북한 측이 통역관의 배석을 금지해 앤드루 김 CIA 코리아미션 센터장이 통역을 맡기도 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의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여러 문제를 지적했는데 영어 부분만 과도하게 부각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통역관 출신인 강 장관 지시 후 외교부가 영어 교육 강화에 나선다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한국 외교관들에 대한 모욕도 된다. 영어 공부를 시키기보다 북핵과 동맹 등을 다뤄나갈 외교력을 키우는 일이 급하다.
[ 많이 본 기사 ]
▶ “온종일 토익책만 보다 퇴근”… 일 없이 공돈 받는 인턴들
▶ 이번엔 주먹다짐… 인사철만 되면 ‘살벌한 경찰’
▶ 방송인 김미화가 남북철도추진위원장?… 무슨 소리야
▶ 20代 틈서도 빛난 ‘40代 S라인’…“몸짱은 땀의 선물”
▶ “현역 군인은 한 사람도 조문하러 안 와”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실적쌓기 ‘세금낭비’ 일자리 울산 조선업 실직자 알바 제공 2개월짜리 일에 58억 쏟아부어 부산시도 허드렛일에 급여지급 잡일 허탈한 인턴들 지원 후회 기관은 억지로 일 만들기 골치“내부 행사 때 먹을 과일 썰기, 우..
ㄴ 종일 과일 깎고 복사만 하는 ‘통계용’ 公共기관 단기근로
방송인 김미화가 남북철도추진위원장?… 무슨 소리..
13일 눈 내리고 기온 ‘뚝’…서울·경기 출근길 혼잡 ..
이번엔 주먹다짐… 인사철만 되면 ‘살벌한 경찰’
line
special news 허지웅 “악성림프종 항암치료…이겨내겠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39)이 악성림프종으로 항암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허지웅은 12일 자신의 인스..

line
조희연 교육감, 송파 혁신학교 주민간담회서 폭행..
나경원 압도적 표차 당선에… 범친박 빠르게 결집
靑, 사실상 ‘최저임금 속도조절’ 착수
photo_news
방탄소년단, ‘2018 MAMA’ 3년 연속 대상…4관..
photo_news
트럼프 성관계설 포르노 배우에 “소송비용 3억..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화난 王 진정시킨 ‘소통 달인’ 김돈 도승지 중용…최고의 비서..
[인터넷 유머]
mark토킥(TOKIC) mark아빠의 재치
topnew_title
number 음주운전 교통사망사고 낸 황민 징역 4년 6..
‘세금투입’ 보건복지 16만↑… ‘최저임금타격..
인권·종교·강제北送 겨냥… 對北압박 수위 높..
大入자원 4년후 21% 급감… ‘대학 폐교 쓰나..
멍완저우, 보석으로 풀려나…美·中 ‘최악 충..
hot_photo
‘엘리자벳’ 흥행 가도 속 ‘레전드..
hot_photo
“얼음이 땅에서 솟아 올라요”…제..
hot_photo
20代 틈서도 빛난 ‘40代 S라인’…..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