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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0일(水)
“알아서 해와 봐!” “의중을 모르겠어?” 직장인, 업무방식하면 ‘비효율’ 떠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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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商議, 4000명 실태 조사

“원래 의미없는 업무” 50.9%
설명·질문 없는 소통문화 탓
업무방식 100점 만점에 45점
해법 담은 책 ‘와이 북’ 발간


“알아서 해와 봐!”

A 임원이 프로젝트를 맡기며 내린 지시다. 담당팀은 비상이 걸렸다. 첫 보고에서 A 임원은 “그렇게 의중을 모르냐”고 다그쳤다. 두 번째 보고에선 “시킨 것만 하냐”고 했다. 프로젝트 결과가 나오자 CEO의 첫마디는 “이게 뭐냐”는 질책이었다.

이처럼 직장인들은 회사의 업무가 전반적으로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며, ‘이심전심’과 ‘상명하복’을 바라는 구시대적 리더십 및 소통 문화를 그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장사 직원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회사 업무방식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국내 기업 업무 방식 종합점수를 100점 만점에 45점으로 평가했다. 특히 △업무 방향성(목적과 전략이 분명하다) 30점 △지시 명확성(배경과 내용을 명확히 설명한다) 39점 △추진 자율성(충분히 권한 위임을 한다) 37점 △과정 효율성(업무 추진 과정이 전반적으로 효율적이다) 45점 등으로 모두 50점을 밑돌았다.

업무 방식에 대해 떠오르는 단어로는 ‘비효율’ ‘삽질’ ‘노비’ ‘위계질서’ 등의 부정적인 단어가 86%를 차지했고, ‘합리적’ ‘열정’ ‘체계적’ 등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는 14%에 그쳤다.

업무 과정이 비합리적인 이유를 묻는 말엔 ‘원래부터 의미 없는 업무’(50.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략적 판단 없는 하고 보자 식 추진 관행’(47.5%), ‘의전·겉치레에 과도하게 신경’(42.2%), ‘현장실태 모른 채 톱 다운(Top-down) 전략 수립’(41.8%) 등의 순이었다.

이를 바라보는 임원과 사원 간의 견해차는 컸다. ‘업무 합리성’에 대한 임원의 긍정적 답변율은 69.6%였지만, 사원은 32.8%에 그쳤다. ‘동기부여’의 긍정적 답변율도 임원은 60.9%에 달한 반면, 사원은 20.6%에 그쳤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 팀장은 이에 대해 “왜(Why)를 설명하거나 질문하지 않는, ‘이심전심’과 ‘상명하복’을 바라는 소통 문화가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현재 대다수 리더는 명확한 성공모델에 따라 하달된 전략을 이행하는 산업화 시대 ‘소방수형’ 인재로 길러져 ‘Why’를 고민하고 협의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면서 “모호하게 지시해도 ‘척하면 척’ 알아야 하고, 질문하면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간주하는 소통 문화 때문에 업무 과정 전반의 비효율이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이 같은 진단 결과와 해법을 담은 책자 ‘와이 북(Why Book)’을 발간했으며, 기업 문화 개선에 관심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책자를 배포하고 홈페이지(www.korcham.net)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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