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최선희 北核실무협상 ‘시기·장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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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인사 “이르면 내주 개최”
2차 정상회담 의제·장소 협의
풍계리 사찰단 韓포함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7일 방북을 계기로 미·북이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 개최에 합의하면서 협상 내용이 주목된다.

실무협상에 나설 양측 대표부터 시작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사찰단 파견 형식, 2차 정상회담의 의제 및 일정 협의, 회담 장소 결정 등이 이번 협상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0일 외교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통해 실무협상에 대한 미·북의 적극적인 의지가 확인된 만큼 협상은 가능한 한 조기에 열릴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한 지 이제 3일 지났고 최선희(오른쪽 사진) 외무성 부상도 러시아 출장 중이니 이들이 각각 복귀한 후 구체적인 실무협상 날짜가 잡힐 것”이라며 “양측이 의욕을 보이는 만큼 이르면 다음 주 혹은 그다음 주에라도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측에서는 최근 임명된 스티븐 비건(왼쪽)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북한에서는 최 부상이 협상 대표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협상 인선·시기·장소 등이 결정되면 양측은 폼페이오 장관 4차 방북 때 합의된 풍계리 핵실험장이나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폐기 검증에 대한 논의에 우선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취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첫 검증인 만큼 미국은 자국 전문가뿐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외부 전문가를 최대한 참여시키는 철저한 검증 작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검증 작업이 향후 북한의 모든 비핵화 조치에 대한 검증에 적용될 ‘전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검증 작업에 한국 측 전문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양측 협상단은 이를 발판으로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세부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2차 정상회담에 대해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협상단은 약 한 달 이내에 정상회담을 위한 조율을 마무리해야 한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