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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0일(水)
난자 못구해 불법매매 나서는 난임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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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기다렸는데 공여자 없어
이젠 법 어겨서라도 얻고싶어”
警, 불법시술·공여 5명 입건


“무작정 기다리는 것도 벌써 3년이 넘었어요. 인터넷에 올린 글만 100개가 넘습니다. 이제는 할 수만 있다면 법을 어겨서라도 얻고 싶어요.”

A(여·39) 씨는 4년 전 병원으로부터 난임 진단을 받았다. 고심 끝에 다른 여성의 난자를 제공받아 임신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었다. 한 인터넷 출산 관련 카페에는 A 씨처럼 난자 공여를 간절하게 원하는 사연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올라오는 반면, 난자를 제공하려는 공여자는 매우 드문 실정이기 때문이다.

매년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을 장려하고 출산의 어려움을 사회가 함께 해결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5년 제정됐다. 임신과 출산을 두고 흔히 ‘신이 내린 축복’이라 하지만, A 씨처럼 난임으로 인해 축복을 누리지 못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돈을 받고 난자공여 시술을 한 김모(여·37) 씨를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돈을 주고 난자를 받은 난임 여성 4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김 씨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난자를 공여받고자 하는 난임 여성이 많다는 것을 듣고 매매 목적으로 먼저 접근했다”고 털어놓았다. 현행 생명윤리법에 따르면 금품을 대가로 한 난자 거래는 불법이다. 충북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병원끼리 자체 연락망을 만들어 찾고 있어도 대개 3∼4년씩 기다리는 사람이 허다하다”고 밝혔다. 난자 기증 여성이 치러야 할 희생도 적지 않다. 기증 과정에서 사용되는 약물로 인해 여성의 생리 주기가 틀어지는 등 여성으로서는 기증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여건이 있다. ‘난자를 공여해 생겨난 남의 아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윤리적 고민도 함께 겹친다. 김모(여·26) 씨는 “사촌 언니가 난임인데 나에게 난자 공여를 요청한다면 솔직히 선뜻 주겠다는 말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창우 서울마리아병원 가임력보존센터장은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난자 공여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여성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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