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표류 영천경마공원 ‘반쪽공사’

경주로·마사·관람대 우선 착공
레포츠시설 등은 차후 2단계로

10년 가까이 표류하던 한국마사회의 경북 영천경마공원(렛츠런 파크 영천) 조성사업이 ‘반쪽 공사’로 우선 추진된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와 한국마사회는 이달 중 기본 및 실시설계 계약을 하고 2020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단계로 영천시 금호읍 성천·대미리와 청통면 대평리 일대 66만1000㎡ 부지에 1570억 원을 들여 관람대와 경주로, 마사 등 경마에 필요한 시설로 된 영천경마공원을 건립, 오는 2023년 1월 개장하기로 했다. 위락시설 등 전체 레포츠 파크는 향후 81만4000㎡ 부지에 1487억 원을 들여 2단계로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도와 마사회는 2009년부터 이 일대 147만5000㎡ 부지에 사업비 3057억 원을 들여 영천경마공원을 한꺼번에 조성해 2014년 개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지 매입과 환경영향평가가 늦춰지는 과정에서 마사회 내부 문제, 레저세 감면 등을 담은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2014년)에 따른 협의 등으로 전체 사업 추진이 갈수록 미뤄지자 결국 도와 마사회는 당초 계획보다 절반 정도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 사이에서 착공 지연에 따른 행정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당초 계획의 절반 정도만 공사를 시작하는 것은 전체 규모를 축소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초 계획한 사업 규모대로 추진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 “말산업 발전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영천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