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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0일(水)
김정은의 교황 초청…北 ‘종교의 자유’로 이어지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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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황의 첫 방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제의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 기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한번 만나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김정은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레그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18일 정오 교황청에서 문 대통령과 개별 면담할 것”이라고만 예고해, 아직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황 방북이 성사되면 북한 변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대화가 결실을 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하는 등 한반도 평화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김정은은 그런 교황을 방패막이 삼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하고, 북한을 ‘정상 국가’로 세계에 각인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 저의를 경계해야 한다. 교황의 방북은 가톨릭을 포함한 모든 종교의 가치에도 명백한 위협인 북핵의 폐기·포기와 함께, 북한의 ‘종교의 자유’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현재 북한엔 ‘위장(僞裝) 종교’만 있다. 북한 헌법의 ‘신앙의 자유’ 표현은 세계에 ‘정상 국가’로 비치게 하기 위한 수사(修辭)다. 북한 전역의 유서 깊은 전통 사찰들도 사실상 유적일 뿐이다. 가톨릭 성당은 평양의 장충성당, 개신교 교회는 봉수교회·칠골교회 외엔 없다. 이마저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관제(官製) 종교 의식도 마찬가지다.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좋게 말하면 한국의 반(反)정부 종교단체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려는 의도, 나쁘게는 이들을 포섭하려는 속셈”이라고도 증언한다. 미국 국무부가 2001년부터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북한을 종교자유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온 이유다. 그런 현실을 김정은이 바꾸도록 이끌어야만 교황 방북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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