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7.23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1일(木)
금융위기 대비 서둘러야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조해동 경제산업부 차장

얼마 전 신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아르헨티나의 기준금리가 60.00%, 터키의 기준금리가 24.00%라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7%를 넘는 나라는 수두룩했다. 기준금리가 60%인 나라의 대출 금리는 도대체 몇 퍼센트일까. 앞으로도 미국의 정책금리는 계속 오를 텐데, 이런 나라들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이 나라들이 기준금리를 저렇게 많이 올린 이유는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금리란 ‘돈값’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100원을 은행 예금으로 맡겨 놓으면 3원을 주는데, 아프리카 후진국에서는 1원을 준다고 하자. 그러면 아프리카 후진국 은행에 예금을 맡길 투자자가 얼마나 될까. 다들 돈 빼서 미국 은행에 집어넣으려고 난리일 것이다. 결국, 자본 유출을 막으려고 돈값을 올리다 보니, 기준금리가 저렇게까지 높아졌다는 얘기다.

단점도 많은 기관이지만, 현재 세계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예측을 가장 잘하는 기관을 고르라면 대부분 국제통화기금(IMF)을 꼽을 것이다. 그런 IMF가 지난 9일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면서 재미있는 숫자를 하나 내놨다. 1000만%. IMF는 내년 베네수엘라의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1000만%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37만%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숫자의 의미가 없어지는 대목이다. 벌써 여러 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처럼 IMF에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손을 벌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는 거의 언제나 세계 경제의 ‘약한 고리’가 끊어졌으니까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최근 국제 금융계에서 가장 큰 근심거리는 중국이다. 세계 주요 2개국(G2) 중 하나인 중국이 위기 상황에 빠지는 것은 남미나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6개월 동안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가치가 10% 정도 추락했다. 중국의 주가와 외환보유액도 급락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위안화 가치의 급락은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율 인상을 무력화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단행한 시장 조작 때문이다”라고 생각할 경우, 미국 재무부가 오는 15일쯤 내놓을 ‘반기(半期)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중국을 응징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만 담아도 국제금융시장은 출렁거릴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율 인상 등을 통해 치고받고 있는 ‘실물전쟁(實物戰爭)’이 환율 등을 통한 ‘금융전쟁(金融戰爭)’으로 확산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 경제 전쟁이 치열해질수록 수출입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가 미국 금리 인상기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왔지만, 한국 정부가 특별히 대비한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비생산적인 소득주도성장 논쟁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고,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시기를 실기(失期)한 것으로 보인다. 가계 부채나 부동산 시장도 위기 대비가 잘 돼 있지 않은 것 같아 우려된다.

haedong@
e-mail 조해동 기자 / 경제산업부 / 차장 조해동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차량 2대 들이받은 40대…문 열어보니 ‘알몸 운전’
▶ “시야 가리지마라”…129억 내고 조망권 지켜
▶ ‘상반신 노출·적나라한 대사’… 성윤리 수업 단편 영화 논..
▶ “지금은 토착왜구 아닌 토착빨갱이 몰아내야 할 때”
▶ ‘마쓰우라’ 허성태 “악랄한 친일파 그만… 독립군 하고싶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탤런트 송혜교(37)가 송중기(34)와 이혼 후 심경을 처음으로 밝혔다.송혜교는 18일 홍콩잡지 ‘태틀러’와 인터뷰에서 “내 뜻대로 되는 일이..
mark“시야 가리지마라”…129억 내고 조망권 지켜
mark‘상반신 노출·적나라한 대사’… 성윤리 수업 단편 영화 논란
차량 2대 들이받은 40대…문 열어보니 ‘알몸 운전’
[속보]러 전략폭격기 2차례 독도영공 침범… 軍 경..
고교야구 기록 맡은 학부모, 아들 타율 조작 의혹
line
special news 이태임 남편 주식사기 혐의 구속…은퇴 후에도 ..
탤런트 이태임(33)의 남편 A(45)가 구속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A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line
“만지고 끌어안고”…보험사 여직원들, 강제추행 팀..
정부 “‘강제징용 배상 때문에 日이 보복’ 확실히 말..
진해에 국내 최대 ‘100m 높이 이순신 동상’ 청사진
photo_news
‘마쓰우라’ 허성태 “악랄한 친일파 그만… 독립..
photo_news
“발렌시아 ‘이강인 이적시키지 않는다’ 방침 확..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저항군 돕는 ‘글래머 클럽사장’… B급 영화의 전설로 부활
[인터넷 유머]
mark혼전계약서 mark음양의 법칙 등
topnew_title
number 술취한 여성 집 앞서 성폭행 시도 20대…주..
“저희 아이돌에게 투표땐 해외여행권·가전드..
“일본 소설·애니도 안 봐요”… 문화상품으로..
[단독] 석면제거 공사까지…박수홍이 18년..
건보 적자 8조 전망… 작년 예상액보다 70%..
hot_photo
홍수 피해 가정집 들어간 호랑이..
hot_photo
배정남 부친상, 장례식장 알리지..
hot_photo
사람 몸에 고양이 털·꼬리만 CG..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