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7.23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1일(木)
풍등이 기가 막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현종 논설위원

중국 베이징(北京)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다음 날 미국 뉴욕의 폭풍이 될 수 있다는 ‘나비 효과 이론’이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기상학 등에서 이미 증명된 이론이다. 작은 변화가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지난 7일 발생한 경기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 화재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스리랑카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가 주변에서 날린 작은 풍등이 43억 원의 엄청난 손해를 입힌 대형 화재의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저유소 주변에서 날린 풍등이 저유소에 떨어져 잔디에 불이 붙고 이 불이 유증환기구 파이프를 타고 발화되기란 ‘홀인원한 골프공이 벼락 맞을 확률’과 같다고 한다. 자신의 소원을 담아 날리는 작은 풍등이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았지만, 이 사건의 주범으로 죄를 물을 수는 없다.

대만 여행을 하다 보면 스펀 등지에서 풍등을 날리는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소원을 적어 날려 보내는데 밤하늘에 수백 개의 풍등이 날아가는 장면은 장관이다. 풍등 상인에게 혹시 잘못 날아가서 화재라도 나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럴 리가 없다”고 한다. 하루에 수없이 날리는 풍등은 하늘 높이 올라갔다가 불이 꺼지면 일정한 곳에 떨어지고, 이곳에서 풍등을 다시 수거해 재활용한다고 한다. 나름대로 일정한 거리만 날리는 노하우가 있는 모양이다. 풍등은 원래 중국 삼국시대에 제갈공명이 적군인 사마의 군대에 포위되자 구조를 요청할 목적으로 고안했는데 제갈공명이 쓰던 모자와 비슷해 ‘공명등’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1592년 왜군에 의해서 고립된 진주성의 병사와 백성들 또한 성 밖에 두고 온 가족에게 생사를 전하기 위해 이 풍등을 띄웠고,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고자 강물에 유등을 띄우는 군사전술로 활용했다.

지금은 군사적인 목적보다는 소원 성취의 목적으로 풍등을 띄우는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화재를 이유로 금지돼 있고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소방기본법이 개정되면서 허가 없이 풍등을 날리다가 적발되면 2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번 사건으로 국내 유일의 풍등제조업체가 문을 닫을 처지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 주범은 풍등이 아니다. 1급 국가보안시설이면서도 18분 동안 잔디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는데 아무도 몰랐고, 환기구 내 유증기 회수 장치가 없는 등 화재 감시에 실패한 책임자들이 주범이다.
[ 많이 본 기사 ]
▶ 차량 2대 들이받은 40대…문 열어보니 ‘알몸 운전’
▶ “시야 가리지마라”…129억 내고 조망권 지켜
▶ ‘상반신 노출·적나라한 대사’… 성윤리 수업 단편 영화 논..
▶ “지금은 토착왜구 아닌 토착빨갱이 몰아내야 할 때”
▶ ‘마쓰우라’ 허성태 “악랄한 친일파 그만… 독립군 하고싶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TU-95 추정 러 1대 7분간 침범… 정전협정 후 처음 中 Y-9 정찰기 2대·러 폭격기 3대 동해서 연합훈련 모두 KADIZ 침범… 공군, F-15K·..
ㄴ 중·러 군용기 5대, 3시간12분간 KADIZ 안방처럼 들락날락
ㄴ 정부, 중·러 대사관 관계자 불러 엄중 항의
차량 2대 들이받은 40대…문 열어보니 ‘알몸 운전’
고교야구 기록 맡은 학부모, 아들 타율 조작 의혹
“만지고 끌어안고”…보험사 여직원들, 강제추행 팀..
line
special news 이태임 남편 주식사기 혐의 구속…은퇴 후에도 ..
탤런트 이태임(33)의 남편 A(45)가 구속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A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line
정부 “‘강제징용 배상 때문에 日이 보복’ 확실히 말..
진해에 국내 최대 ‘100m 높이 이순신 동상’ 청사진
“시야 가리지마라”…129억 내고 조망권 지켜
photo_news
‘마쓰우라’ 허성태 “악랄한 친일파 그만… 독립..
photo_news
“발렌시아 ‘이강인 이적시키지 않는다’ 방침 확..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저항군 돕는 ‘글래머 클럽사장’… B급 영화의 전설로 부활
[인터넷 유머]
mark음양의 법칙 등 mark여자가 말이 많은 이유
topnew_title
number “저희 아이돌에게 투표땐 해외여행권·가전드..
“일본 소설·애니도 안 봐요”… 문화상품으로..
[단독] 석면제거 공사까지…박수홍이 18년..
건보 적자 8조 전망… 작년 예상액보다 70%..
미스월드 아메리카 미시간 대표, 당선 직후..
hot_photo
홍수 피해 가정집 들어간 호랑이..
hot_photo
배정남 부친상, 장례식장 알리지..
hot_photo
사람 몸에 고양이 털·꼬리만 CG..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