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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1일(木)
민노총·전교조 섞여 시위… 美, 불편한 심기에 입항 늦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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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에선 카약 시위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메인행사를 하루 앞둔 10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 해군기지 앞 해상에서 관함식 반대 깃발을 단 카약을 타고 해군 함정에 접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육상에선 푯말 시위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반대하는 진보단체 회원들이 관함식 하이라이트인 해상 기동사열을 앞둔 1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관함식 대신 평화를’ 등이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 레이건號, 관함식 입항 불발

진보단체 등 核항모 입항 반대
“제주바다 核 오염” 플래카드
韓·美 동맹 균열요소 될 수도

강정마을회, 대통령 면담요청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해상 기동사열에 참가하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관함식 3일째에 제주항에 ‘지각’ 입항하는 것은 1차적으로는 시민단체 반발에 따른 반미 감정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9·19 남북 군사 부문 합의’에 대해 여러 경로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분위기도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해상 기동사열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상황에서 로널드 레이건호의 ‘지각’ 입항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미 동맹 균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번 국제관함식에는 과거와 달리 핵 잠수함도 파견하지 않았다. 2008년 창군 60주년을 기념해 부산에서 열린 국제관함식 때 미 핵항모 조지 워싱턴호가 해상사열 하루 전인 10월 6일 부산항에 입항했으며, 이지스함 4척과 핵잠수함 등 6척의 대규모 함정을 보냈다. 이번 관함식에는 핵잠수함 없이 4척만 파견했다.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군사기지 범대위, 민주노총 등 반미 시민단체들이 제주해군기지 입구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도 미국 측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는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와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군사기지 범대위, 민주노총, 전교조 회원 200여 명이 오전 7시부터 피케팅과 출입 차량을 향한 구호를 외치는 등 제주 국제관함식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한반도 평화의 시대에 제주는 군사기지의 섬이 아닌 평화의 섬”이라며 국제관함식 중단을 외쳤다. 이들은 “핵항모가 제주 바다를 핵으로 오염시킨다”며 ‘4·3 70주년 평화의 섬에 미 핵항공모함 오는 관함식 반대’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에는 2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대 집회도 예정돼 있다.

또 일부는 10일에 이어 이날도 제주해군기지 앞바다에서 카약을 탄 채 관함식 반대를 주장하는 해상 시위를 벌였다.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은 “해군은 기지 건설을 강행하면서 마을을 찬반으로 나누고 갈등을 조장했다”며 “관함식이 갈등 해소가 아닌 군사적 긴장감만 높이는 행사”라고 말했다.

한편 관함식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에서 해상사열 뒤 문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으로 제주에서 국민 축제인 국제관함식이 개최되면서 강정마을에는 기대와 긴장이 교차되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관함식 메인행사인 해상사열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마을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mail 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 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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