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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1일(木)
트럼프 “진상 밝힐것”…‘카쇼기 실종’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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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에 사건조사 지시
‘도움 호소’ 카쇼기 약혼녀에
백악관에서 연락 취하기도
‘우방’ 사우디 관계 영향 전망

WP “빈살만이 직접 구금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60)의 터키 이스탄불 실종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진상파악을 지시해 전모가 밝혀질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터키 정부는 사우디 왕실이 카쇼기를 살해했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다. 미국이 중동의 최대우방국인 사우디와의 밀월관계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철저하게 파헤쳐 세계 경찰국가로의 역할을 다할지, 아니면 형식적 조사에 그쳐 사건이 미궁으로 빠질지 전 세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문화일보 10월 8일자 8면 참조)

10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카쇼기 실종사건과 관련해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카쇼기 실종 및 살해 의혹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국내외 비판이 불거지면서 나왔다. 카쇼기가 사우디 국적자이지만 미국 언론인 워싱턴포스트(WP)에 칼럼을 게재해 왔던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쇼기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는 9일 WP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에게 자말 실종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도움을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이 젠기즈와 연락을 취했다”며 “그(젠기즈)를 백악관으로 데려오고 싶다. 매우 나쁜 상황이다. 우리는 진상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카쇼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우디 정부에 모든 것을 요청 중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철저한 사건조사를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이 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나 왕실이 카쇼기 실종이나 살해에 대한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카쇼기는 터키 국적인 젠기즈와의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2일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터키는 카쇼기가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계획적으로 살해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카쇼기가 총영사관에 들어간 지 2시간도 안 돼 사우디에서 온 요원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터키 언론은 카쇼기가 총영사관을 방문했던 날 사우디 요원 15명이 입국하는 모습이 담긴 공항 CCTV와 사진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측은 카쇼기가 총영사관에서 서류작업을 마치고 떠났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CNN이 확보한 CCTV에는 2일 오후 1시 14분 카쇼기가 들어가는 모습만 포착됐고 밖으로 나오는 장면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상규명을 언급하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국인 사우디와의 관계도 다소나마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은 대이란 제재 등을 위해 사우디의 협조가 필수적이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안정을 위해 여러 차례 사우디에 증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간 각별한 밀월관계 역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한편 WP는 미 정보당국이 입수한 내용이라며 빈 살만 왕세자가 카쇼기를 유인해 구금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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