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한국지엠에 무상 임대 ‘청라연구소’ 부지 53만여㎡ 회수 추진

인천시가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지엠에 무상으로 빌려준 ‘청라기술연구소’ 부지를 회수하기 위한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청라기술연구소는 인천시가 한국지엠 모체인 지엠대우에 지난 2005년 최장 50년 무상 임대 조건으로 제공했다. 당시 철수설이 돌고 있던 한국지엠에 53만여㎡의 부지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제공해 특혜 논란이 일었다.

한국지엠은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열어 글로벌 제품 연구개발을 전담할 법인을 신설하고 이곳 연구시설의 운영을 맡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와 한국지엠 노조는 한국지엠의 이 같은 움직임이 생산기능 축소와 구조조정을 위한 수순으로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가 연구시설 부지를 회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한국지엠에 대한 ‘배신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R&D 부지는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이 명시됐다”며 “한국지엠이 법인을 분리할 경우 부지를 회수할 수 있는 명분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와 인천지역 30개 시민사회단체는 1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지엠의 법인 분리는 구조조정과 공장 매각을 위한 수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