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0.16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2일(金)
불고기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요즘 인터넷상에서 ‘불고기’란 말의 어원을 놓고 희한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맛 칼럼니스트’라는 분이 ‘불고기’가 일본 음식 이름 ‘야키니쿠(燒肉)’를 번역한 말이며,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말이라 주장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런 주장에는 ‘불고기’라는 말이 일제강점기 이전의 문헌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불고기’라는 말은 옛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필자가 찾은 최초의 것은 1931년 2월 9일 자 동아일보에 실린, 연재소설 ‘대도전(大盜傳)’에 나오는 ‘불고기’이다. “어제 잡은 꿩이올시다. 양념이 업서서 맛은 업지마는 이러케 먹는 불고기도 먹어나면 미상불 별다른 맛이 남니다.”(원문 그대로)의 ‘불고기’가 바로 그것인데, 여기서는 ‘불에 직접 구워 먹는 꿩고기’를 가리키고 있다. 이후에도 ‘불고기’라는 말이 1930년대 소설이나 신문 기사에 종종 나오며, 주로 쇠고기를 가리키고 있다.

‘큰사전’(1950)에서는 ‘불고기’를 ‘숯불 옆에서 직접 구워 가면서 먹는 짐승의 고기’로 기술하고 있다. 어떤 짐승의 고기든 불을 가까이 놓고 직접 구우면서 먹는 음식이 원래의 ‘불고기’인 것이다.

이런 요리 방식의 고기 음식은 주로 평안도에서 즐겼고, 특히 평양의 명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의당 ‘불고기’는 평안도 방언이 된다. ‘불고기’가 옛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바로 이것이 방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불고기’라는 말은 이미 일제강점기에 서울말에 들어와 있었지만, 자리를 잡은 것은 1945년 광복 이후로 보인다. 시인 김기림 선생은 ‘불고기’란 말이 평양에서 올라와 삽시간에 퍼졌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평안도 출신의 국어학자인 이기문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고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불고기 이야기’(이기문·2006)라는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많이 본 기사 ]
▶ 누가·왜… 장례식장 천장서 영유아 사체 11구 발견
▶ 유시민 향하던 票心 어디로?… 與차기대선 구도 향배 주목
▶ 인천서 고교생들이 여중생 2명 집단 성폭행
▶ 장난스럽게 국가 부른 中인터넷 스타 ‘철창행’…‘인터넷 군..
▶ 성매수자·경찰 전번 1800만개 판매…‘유흥탐정’과 거래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 ‘선거 불출마’ 향후 전망 최근 여론조사 11% 지지도 이낙연·박원순과 오차범위 일각 “주류 적자 경쟁 불가피 친노·친문 분화할 것”전망도잠재적인 여권의 ‘차기 후보군’으로 꼽히던 유시민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
ㄴ 유시민 “公職 나서는 일 다시는 없다”
누가·왜… 장례식장 천장서 영유아 사체 11구 발견
‘알몸男’ 여대 침입 곳곳서 음란행위에 충격
끊어진 남북 철도·도로 다시 잇는다…이르면 내달 ..
line
special news 장난스럽게 국가 부른 中인터넷 스타 ‘철창행’…..
중국 당국이 인터넷 관리·통제를 부쩍 강화하는 가운데 팔로워가 수천만명에 달하는 유명 인터넷 스타 ‘왕..

line
인천서 고교생들이 여중생 2명 집단 성폭행
문대통령, 개선문 무명용사묘 참배…샹젤리제 카퍼..
아내 병상 지키며 ‘눈물의 금귀월래’ 박지원…“여보..
photo_news
주윤발 “전 재산 8천100억원 기부하겠다”
photo_news
외모도 인기도 불로장생?… 20년 안방극장 왕..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성당 천장에 돔 그려 넣은 ‘트릭아트’… 사람이 쏟아져 내려올..
[인터넷 유머]
mark드골 대통령의 유머 mark고체와 액체
topnew_title
number 성매수자·경찰 전번 1800만개 판매…‘유흥탐..
‘AV스눕’ 음란물 수사… 처벌불안 떠는 네티..
중부내륙 점촌함창IC 인근서 차량 7대 추돌..
한국당, 바른미래에 ‘先연대 後통합’ 제시
이재명 ‘한 점 의혹’ 이번주 신체검증 가능성
hot_photo
1945년산 ‘로마네 콩티’, 경매서 ..
hot_photo
BTS ‘우피 골드버그 만났어요’
hot_photo
배우 조우진, 11년 사귄 여자친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