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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정감사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2일(金)
유증기 회수장치 갖춘 석유비축기지, 전국 단 1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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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공사 국감 자료

회수장치 미설치, 고양화재 원인
소방법상 설치 의무규정도 없어
대기보전법 적용 주유소엔 ‘의무’

민간정유사 1945개 저장탱크
회수장치 설치 실태조사 全無

정우택 “全시설 실태조사 필요”


한국석유공사가 관리 중인 전국 66개 석유 비축기지 가운데 일반 주유소에도 있는 ‘유증기 회수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고, 민간 정유사 비축기지의 경우 아예 현황 파악조차 안 되고 있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주유소들은 대기환경보전법의 규제를 받지만, 국가 에너지 시설인 석유 비축기지들은 법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경기 고양시 저유소 화재의 경우 유증기 회수장치만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지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대형 재난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유공사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전국 7개 지사, 총 66기의 석유 비축기지를 운영하면서 유증기 회수장치는 단 한 곳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비축기지의 저장용량은 2959만9000배럴에 달한다. 인구 밀도가 높은 경기 용인(11기)과 평택(6기) 등 수도권 기지에도 적지 않은 양의 석유가 비축돼 있는 상황에서, 자칫 조그만 불씨가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증기 회수장치는 액체 상태인 휘발유가 증발하면서 생긴 유증기를 다시 액체로 만들어 유증기가 탱크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지난 7일 발생한 고양 저유소 화재는 인근 잔디에 붙은 작은 불이 환기구를 통해 나온 유증기와 만나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저유소를 관리하는 대한송유관공사는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이 낮다는 이유로 유증기 회수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GS칼텍스와 SK에너지 등 국내 6개 정유사 역시 전국적으로 1945개의 비축기지에 1억6000만 배럴이 넘는 유류를 보관하고 있지만, 현행 소방법에는 아무런 의무 규정이 없어 유증기 회수장치 설치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조사도 이뤄진 적이 없다.

정 의원은 “고양 화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며 “이번 기회에 국가 에너지 시설을 포함해 민간에서 운영하는 저장시설까지 실태 조사와 안전시설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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