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취임 50일 맞는 이해찬 대표 “黨존재감 살려” vs “협치 노력 부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벌써 50일… 이해찬(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당내 목소리 경청하면서 이슈 주도
“비핵화·판문점선언 직결된것 아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로 취임 50일을 맞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단기간에 여당의 존재감을 키우고 당내 갈등도 잠재웠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잇단 설화로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고 야당과의 협치 노력도 부족했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해 여권 내부 평가는 후한 편이다. 정권교체 이후 줄곧 청와대에 끌려다녔다는 평가를 받았던 민주당이 이 대표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불통과 독선 이미지와 달리 별다른 잡음 없이 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이 대표가 오랜 정치적 경륜을 바탕으로 취임 이후 부동산대책을 비롯한 주요 정부 정책에 대한 소신 발언을 쏟아내며 정책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우려와 달리 당내 소통에도 힘쓰고 야당과의 협치 의지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리더십의 요체는 설득”이라며 “청와대와 야당의 가교역할, 야당 인사 설득 등 협치와 관련해서는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가 최근 잇따라 논란이 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야당의 반발과 함께 여권 내부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이 4·27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는 점을 겨냥, “(북한) 비핵화와 판문점 선언이 직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물론 비핵화가 더 진전되면 비준에 좋은 환경이 되겠지만, 이(판문점선언) 자체가 비준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니 비준을 반대하는 분들을 더 설득해서 연내 비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차 북한 평양을 방문했을 때에도 “살아생전에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 “국가보안법을 논의해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또 취임 당시 “국민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20년 집권론’ ‘보수 궤멸론’ 등 야당을 자극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