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론화 참여단 ‘여론조사 찬반비율 선발’

설문 응답자 2500명 중 뽑아
내달 종합토론 거쳐 의견제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는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를 사실상 결정할 250명의 시민참여단은 사전 여론조사 응답자의 찬반 의견 비율에 비례해서 선발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여론조사 결과 찬반 의견 중 어느 한쪽이 크게 우세할 경우 시민참여단의 결정도 이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공론화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진행 중인 여론조사는 모든 설문에 응답한 사람 2500명이 채워지면 끝이 난다. 조사 수행업체는 그 시기를 오는 23일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숙의 과정’에 참여할 시민참여단 250명은 여론조사 응답자 2500명 중에서 성별, 연령,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된다.

특히 여론조사 응답자의 찬반 의견 비율이 시민참여단 구성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시민참여단이 합리적인 의사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숙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만, 여론조사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공론화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찬반 어느 한쪽이 크게 우세할 경우 시민참여단의 결정 또한 이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사 수행업체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비밀을 숙의과정이 끝날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6일까지 구성될 시민참여단 250명에게는 숙의 자료집이 제공된다. 자료집은 공론화 개요, 광주시 교통현황, 찬반 양측 주장 등을 담은 30쪽 분량이다. 시민참여단은 이 자료집을 활용해 스스로 학습한 뒤 오는 11월 9∼10일 1박 2일 일정으로 종합토론회를 거쳐 최종 설문지에 찬반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