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 - KIA 이범호 “내가 준PO 진출 선봉장”

내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박, 출루율 0.508 ‘KIA의 천적’
11득점· 5홈런· 볼넷 10개 챙겨

이, 넥센에 타율 0.356 ‘펄펄’
찬스에 강해 단기전 승패 변수

넥센과 KIA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개막전.

넥센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75승 69패를 거둬 4위에 자리하며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KIA는 70승 74패로 5위에 올라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했다. 넥센은 16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이기거나 비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반면 KIA는 1차전에 이어 17일 2차전까지 모두 이겨야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2015년 도입됐고, 지난해까지 모두 4경기를 치렀으며 항상 4위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올랐다. KIA가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은 넥센에 9승 7패로 앞서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는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77승 67패)와 19일부터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다툰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화끈한 타격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KIA는 올 시즌 팀 타율 0.295로 10개 구단 중 두산(0.309)에 이어 2위다. 넥센은 0.288로 5위. 그런데 넥센 타선은 KIA 마운드를 향해 무려 0.325를 유지했다.

넥센은 박병호, KIA는 이범호가 선봉에 선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박병호는 초반 부상으로 인한 한 달 공백에도 올 시즌 타율 4위(0.345), 홈런 공동 2위(43개), 타점 8위(112점) 등 타격 부문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KIA의 ‘천적’이다. KIA를 상대로 박병호는 49타수 19안타(타율 0.388)를 날렸고 출루율은 0.508이나 된다. KIA를 상대로 박병호는 11득점, 5홈런, 볼넷 10개를 챙겼고 고의 4구로 3차례 출루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7일 KIA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점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박병호는 정규리그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0.361을 유지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이범호는 넥센 ‘저승사자’다. 이범호는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45타수 16안타(타율 0.356)와 2홈런, 11타점을 챙겼다. 시즌 타율 0.280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성적. 이범호는 9개 구단 중 넥센 마운드를 상대할 때 타율이 가장 높았다. 이범호는 특히 찬스에 강하다. 이범호는 올 시즌 만루 상황에서 12타수 6안타를 날렸다. 지난달 28일 LG전에서 2-2 동점이던 8회 1사 만루 기회에서 담장을 넘기며 개인 통산 17번째 만루홈런의 기쁨을 누렸다. 이범호는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역대 가장 많은 만루홈런을 날렸다. 이범호 역시 정규리그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0.313을 날리는 등 빼어난 타격 감각을 유지했기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전체 타선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