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이젠 ‘부동산 플랫폼’ 전쟁

정부 규제로 담보대출 막히자
맞춤형 정보제공 새수익 창출

정부의 가계부채·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영업에 제약이 생기면서 은행들이 부동산 관련 플랫폼 시장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동산 시세, 매물, 세제, 청약, 경매 등과 같은 정보성 콘텐츠를 제공해 대출이 가능한 부동산 실수요자 확보에 나서기 위해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주거정보 플랫폼인 직방과 업무협약을 맺고 부동산 금융 정보와 부동산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신사업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부동산 플랫폼인 ‘위비홈즈’를 내놨다. 이번 협약으로 고객에 대한 맞춤형 부동산 정보 제공 강화 및 신사업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 중 부동산 플랫폼을 가장 먼저 가동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해 5월 ‘KB부동산리브온’을 내놨다. 외부업체의 제휴를 통해 아파트뿐만 아니라 연립다세대 시세 서비스, 재산세·종합부동산세 계산 서비스 등 경쟁력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도 지난 7월 부동산 관련 플랫폼인 ‘신한 쏠 랜드(SOL Land)’를 내놓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인 ‘호갱노노’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경쟁에 나섰다.

이같이 은행들이 부동산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실수요자 확보와 새로운 수익원 확보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취급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실수요자는 꾸준히 있어서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