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도 도핑테스트 받나”… 뿔난 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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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반도핑기구 통보에
“정식 선수 아닌데” 불만

‘육상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사진)가 뿔났다. 축구 ‘연습생’인데도 도핑 테스트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BBC는 16일 오전(한국시간) “정식 프로축구 선수가 아닌 볼트가 도핑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호주반도핑기구의 통보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볼트는 지난달 중순부터 호주 프로축구 A리그의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정식 선수는 아니고 ‘연습생’ 신분이다.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는 볼트와 정식으로 계약하지 않았지만, 훈련 참가는 허용했다. 볼트는 최근 친선경기에 출전, 2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 정식으로 입단하지는 못했다.

볼트는 890만여 명의 팔로어를 자랑하는 SNS 황제.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핑 테스트 통지문을 올리며 “나는 육상에서 은퇴하고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정식 프로축구 선수도 아닌 내가 왜 도핑 테스트를 받아야 하나”라는 글을 덧붙였다. 육상 단거리에서 올림픽 금메달 8개를 획득한 볼트는 지난해 은퇴 이후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르웨이 등에서 입단 테스트를 치렀지만, 아직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볼트는 “호주반도핑기구 관계자에게 약물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내가 엘리트 선수이기 때문이란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호주반도핑기구는 선수를 스포츠 종목에서 경쟁하고 반도핑 정책의 대상이 되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습생이든 프로 선수든 도핑 대상이 된다는 의미다. 볼트의 훈련 기간은 이번 주말 종료되고 매리너스는 볼트의 훈련 기간을 연장할지, 정식 계약을 체결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