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KIEP, 한미硏 연구교수 파견 ‘주먹구구’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

靑행정관 부인 인사청탁 논란
인사위도 개최않고 파견 결정
파견자들 이중으로 급여 수령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 부인의 인사 청탁’ 논란을 겪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미연구소(USKI) 간의 연구교수 파견 프로그램이 급여 중복 지급, ‘솜방망이 징계’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KIEP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4월 14일부터 2018년 7월 31일까지 시행된 ‘KIEP-USKI 연구교수 파견 프로그램’이 파견자 선정부터 급여 지급, 자체 감사까지 부실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파견된 오모, 강모, 서모 씨 등 3명은 KIEP에서 급여를 수령하면서도 USKI로부터 별도 급여를 받았다. 오·강 씨는 1년 동안 미화 5만 달러, 서 씨는 2년 동안 10만 달러를 각각 수령했다.

지난 5월 자체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파견자 3명은 이중급여를 반환하라는 ‘주의’ 처분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프로그램 책임자들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만 내려져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파견자 선발도 주먹구구식이었다. 파견자의 경우 인사위원회 심사 후 원장이 최종 결정하도록 돼 있지만 이들 3명의 파견자 중 강·서 씨는 인사위 개최 없이 파견이 이뤄졌다. 특히 강 씨는 근무연수가 지원자격에 미달했지만 예외 조항을 신설해 파견됐다.이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의 파견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