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車 1대에 반도체 2000개 필요…‘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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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등 출시 자동차반도체 시장 공략

사물 연결할때 데이터 매끄럽게
모바일서 검증된 기술 車에 이식
“스마트폰 시장 포화… 새 먹거리”
韓·美·日업체, 주도권 선점 나서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격전지로 떠오른 곳이다. 4차 산업 혁명을 맞아 완성차 시장이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로 재편되면서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자 한국·미국·일본업체들이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브랜드 ‘엑시노스오토(Exynos Auto)’와 ‘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를 출시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엑시노스 오토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서 자동차 내 데이터를 처리하고 연산·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아이소셀 오토는 자동차 앞, 뒤, 옆면과 사이드 미러 등에 장착되는 이미지 센서다. 이는 ‘자동차의 눈’으로 운전자 안전과도 직결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모바일 시스템온칩(SoC)브랜드 ‘엑시노스’, 지난해에는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을 각각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출시를 계기로 모바일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자동차용으로 넓힌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자동차용 반도체는 대략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AP·모뎀 등 시스템반도체, 차량용 LED의 3가지 분야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육성하는 4대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인 전장(電裝) 부품에 포함된다. 메모리 반도체 ‘경기 고점(高點)’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자동차용 반도체를 새 먹거리로 확보하려는 것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성장 일로다. 자동차에는 스마트폰보다 수백 배 많은 반도체 부품이 쓰인다. 미래 자동차는 ‘바퀴 달린 데이터센터’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사양에 따라 평균 10~50개씩 반도체 부품이 쓰이지만, 자율주행차에는 1000~2000개 이상 반도체 부품이 들어간다.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각 사물과 연결될 경우 집중되는 데이터를 매끄럽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시장 규모도 3~4년 내 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2022년까지 연평균 7.7% 성장하면서 553억 달러(약 63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총 323억 달러(약 36조7500억 원)로, 지난해(272억 달러)보다 18.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까지 연평균 12.5% 성장해 전체 반도체 시장 평균 성장률(6.1%)의 2배가 넘을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