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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6일(火)
구름 벗삼아 집 지은들…속세를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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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주, 고요한 저녁, 72×60㎝, 혼합재료, 2018
“산새도 날아와 /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 오지 않는다. 인적(人跡) 끊인 곳 / 홀로 앉은 / 가을 산의 어스름…”(박두진의 ‘도봉’ 중).

우리는 오늘도 집 짓는 꿈을 꾼다. 모진 풍파에 허리가 침식된 외돌개 그 꼭대기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음풍농월한다. 늘 푸른 나무 아래 구름을 벗 삼으며, 학처럼 고고하니 세간을 굽어보는 유유자적…. 그 누가 나만의 아늑한 보금자리와 신선 같은 삶을 꿈꿔보지 않았겠는가.

과연 부대끼며 사는 속세를 벗어난 온전한 안식처가 있기는 할까. 또 있다고 한들 내 것이 될 수 있는 거냐고 작가는 묻는다. 기껏 땅을 떠나 높은 곳에 둥지 같은 집을 지었지만, 예상치 못한 먹구름이 무겁게 엄습해 온다. 속세를 떠난 이에게는 하늘이 속세로구나. 풍진으로 가득한 비루한 땅을 벗어난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래 바로 지금 내 사는 이곳 저자가 낙원일지도 모를 일.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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