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산당 동조단체 출신까지 독립유공자 떠받든 文정부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포상 일부가 사실상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15 광복절을 맞아 포상한 독립유공자에 사회주의 계열 5명이 포함된 것으로 16일 보도됐다. ‘광복 후 사회주의 활동자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지 않은 경우 포상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문 정부가 지난 6월에 심사 기준까지 변경해 선정한 결과라고 한다.

이들의 대한민국 건국 전후 활동은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하진 않았을지라도 그 노선(路線)에 부응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조선공산당 정치 노선에 동의한다고 발표한 북조선민주여성동맹의 간부로 1947년에 활동한 인사가 대표적 예다. 그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공산당 동조단체 출신까지 독립유공자로 떠받든 것이다. 보훈처는 ‘저명한 여성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로 광복 후 활동은 그 연장’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동조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음’ 등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군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1946년부터 1950년까지 김일성대학 강사로 활동하고, 평양민보 주필을 지낸 이력 등으로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 당시 포상이 4차례나 보류됐던 인사에게 ‘학자로서의 일시적 활동’이라고 감싸며 수여한 건국포장도 부적절하다. 지역 인민위원회 대표 출신에게 ‘광복 후 활동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며 포상한 것도 마찬가지다. 정권이 바뀌었어도 독립유공자를 그런 식으로 무분별하게 기려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