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소년들’, ‘우상’ 즐라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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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동굴에 갇혀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던 태국 ‘동굴 소년들’이 미국 유명 TV쇼에서 ‘우상’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사진 오른쪽 세 번째)를 만났다.

태국 동굴 소년들은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방송 NBC의 간판 토크쇼인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했다. 태국 치앙라이 무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들인 이들은 지난 6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하계올림픽에 초청돼 생애 첫 해외 나들이를 즐겼고 엘렌 드제너러스 쇼 녹화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스웨덴 출신인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이브라히모비치는 동굴 소년들에겐 우상. 이브라히모비치는 엘렌 드제너러스 쇼 녹화 도중 ‘깜짝’ 등장, 동굴 소년들을 격려했고 소속팀인 미국프로축구 LA 갤럭시의 유니폼과 VIP 관람권 등을 선물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위기에 처한 소년들은 훌륭한 팀워크와 열정, 특히 믿음을 보여줬다”며 “이들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칭찬했다.

동굴 소년들은 지난 6월 23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물이 차면서 갇혔고 실종 17일째 전원 구출됐다. 동굴 소년들은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서 “기도하고 명상하라는 코치의 지시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극한 상황을 헤쳐나온 만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브라히모비치처럼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