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 누적액 118억달러…2030년까지 글로벌기업 200개 추가 유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올해로 15년이 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초고층 아파트와 빌딩 등 마천루가 즐비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15년 성과와 비전

바다 매립… 면적 122.42㎢
4차 산업혁명 기업 집중 유치
두바이와 견줄 글로벌 도시로

송도, 세계 바이오 허브로 성장
獨 머크사 등 60개 기업 입점

금융데이터센터·스타필드 등
청라, 금융·유통의 중심지로

호텔·카지노·테마파크·컨벤션
영종, 복합리조트 메카로 우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15일로 개청 15주년을 맞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Incheon Free Economic Zone)은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송도와 청라, 영종 등 3개 지구로 구성됐다. 이들 3개 지구의 개발 면적만 122.42㎢로 강화도를 제외한 인천시 전체 면적의 16.5%를 차지한다.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이 세계 3대 교역권으로 급부상하면서 우리 정부는 이들 매립지를 제1호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다. 세계 자본과 기술이 중국으로 몰리고 일본과의 경쟁력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택과 집중’이란 전략으로 당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할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IFEZ 개발사업은 국제도시 기틀을 조성한 1단계(2003∼2009년)와 본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던 2단계(2010∼2014년)를 거쳐 각종 개발사업이 가속화되는 3단계(2015∼2022년) 과정에 와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의 매립지였던 송도(53.36㎢)가 9월 말 현재 인구 13만 명을 넘어선 것을 보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 수 있다. 청라(17.81㎢)와 영종(51.25㎢) 개발도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 IFEZ 전체 개발은 약 89% 진행됐다. 인천경제청 개청 이후 올해 9월 말까지의 IFEZ 외국인직접투자(FDI) 누적액은 118억3100만 달러로 전국 7곳 경제자유구역 FDI의 67%를 차지한다.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남북관계 개선 추세에 힘입어 서해경제공동특구에 대한 구상이 구체화되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융·복합 기업이 집중적으로 유치되면서 홍콩과 싱가포르, 두바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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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 허브=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일부터 송도에 제3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송도는 국내 바이오산업에 씨앗을 뿌린 셀트리온과 함께 연간 바이오 의약품 56만ℓ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기지가 됐다. 인천경제청은 이들 기업과 연계해 송도 11공구(약 99만㎡)를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이곳에는 독일 머크사를 비롯한 60여 개의 제약·화학·생명과학 기업이 들어서 있다.

◇금융·유통의 중심지=청라의 개발 콘셉트는 금융과 유통이다. 지난해 6월 하나금융그룹이 이곳에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2단계 사업으로 이달 말 글로벌인재개발원을 준공한다. 또 내년 3월 하나금융그룹 본사와 금융지원센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가 이곳에 1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스타필드 청라는 내달 착공 예정인 청라시티타워와 함께 인천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라시티타워는 높이 448m로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전망 타워다.

◇복합리조트 산업의 메카=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은 파라다이스시티와 시저스코리아, 인스파이어 등 세계적인 복합리조트가 운영 또는 조성 중이다. 총 1조5000억 원을 들여 축구장 46배 규모(33만㎡) 부지에 국내 최초의 한국형 복합리조트를 건설 중인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해 4월 호텔과 리조트, 카지노, 컨벤션 등 1차 시설을 먼저 개장하고, 최근 스파와 플라자, 전시공간 등 2차 시설을 추가로 오픈했다. 시저스코리아는 이곳 미단시티에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비롯한 유락시설을 지난해 9월 착공해 오는 2021년 오픈할 예정이다. 인스파이어는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내 105만㎡ 부지에 2조7000억 원을 투입해 호텔과 카지노, 테마파크, 상업, 컨벤션, 복합업무시설 등을 짓는다.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성장 동력을 발판으로 서비스산업과 융·복합산업 허브 조성, 글로벌 경제 플랫폼 구축, 콤팩트 스마트시티 구현 등 4대 전략을 세우고, 오는 2030년까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글로벌 기업 200여 개와 국제기구 35개 등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