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이어… 남양도 4.5% 가격 인상

빵 등 2차 가공식품도 오를듯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하면서 연초부터 시작된 식품 물가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단행된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상반기 외식 및 가공식품 품목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남양유업은 가격 인상 원인으로 하반기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를 꼽았다.

남양유업은 17일 “이번 가격 인상은 5년 만이며 원유가격 인상 외에 그동안 누적된 생산 및 물류비용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원유 가격이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상승하면서 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 가격을 평균 3.6% 올린 데 이은 것이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 동원F&B, 연세우유, 건국유업 등 다른 유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우유 가격의 인상은 우유를 사용하는 커피 전문점과 제빵업계의 제품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 가격 상승으로 빵, 과자, 커피, 분유 등 2차 가공식품 물가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하며 지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농산물은 12.0%, 채소류는 12.4%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