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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7일(水)
‘포지션 파괴’ 벤투號… 누구든 골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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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마와 평가전 2-2

4경기서 2승2무 ‘무패행진’
총 6득점… 화력은 합격점

포지션 얽매이지 않는 전술
특정선수 의존도 줄여 성과
득점자도 모두 ‘다른 얼굴’


▲  박주호
주득점원이 따로 없다.

축구대표팀이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대표팀은 전반 6분 박주호(울산 현대), 전반 33분 황인범(대전 시티즌)의 득점으로 2-0으로 앞섰고 전반 45분과 후반 4분 실점했다. 대표팀은 지난 8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수비 불안으로 승리를 놓쳤지만, 대표팀의 ‘화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대표팀은 최근 4경기에서 6득점을 뽑았다. 지난달 11일 칠레전에선 0-0으로 비겼지만 7일 코스타리카전과 지난 12일 우루과이전, 그리고 파나마전에서 2골씩을 넣었다. 그런데 득점자는 모두 다르다. 그리고 모든 포지션에서 골고루 득점을 올렸다. 이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 특정 선수 의존도를 줄여 득점 루트를 다양화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넣은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측면 미드필더, 남태희(알두하일)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우루과이전에서 득점을 올린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스트라이커, 정우영(알사드)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파나마전 선제골을 넣은 박주호는 측면 수비수, 추가득점을 올린 황인범은 중앙 미드필더로 사이좋게 A매치 첫 골의 기쁨을 누렸다.

전방위에서 득점이 터지는 건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는 벤투 감독의 전술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공격수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수비수는 반대로 과감한 공격을 펼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는 앞뒤, 좌우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동료들에게 파고들고 슛을 날릴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벤투 감독은 타깃형이 아닌 기동력과 순발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선호한다. ‘벤투의 황태자’ 황의조가 좋은 예. 황의조는 파나마전 직후 “벤투 감독은 문전에서 쉴새 없이 움직일 것을 주문한다”면서 “수비수들을 유혹하고 끌고 다니는 것도 벤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역할”이라고 귀띔했다. 박주호는 “벤투 감독은 양쪽 풀백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어야 수적 우위를 점하고 유리하게 공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벤투 감독의 지시에 따르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골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집중견제 대상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역시 골 욕심을 부리거나 무리하지 않고 수비수를 유인해 동료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 부임 후 득점이 없지만 2도움을 챙겼다. 황의조는 “흥민이는 대표팀의 중심”이라며 “흥민이가 수비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한결 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10월 2차례의 평가전을 마친 뒤 보완책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파나마전 직후 “4차례 A매치에 꾸준히 발탁됐고 투입됐던 선수들은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핵심 자원이 될 것”이라며 “오늘(4-3-3)과 기존 포메이션(4-2-3-1)이 대표팀의 기본 전술”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이제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11월 평가전에서 세부 전술을 1∼2가지 정도 테스트하는 걸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천안=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mail 허종호 기자 / 체육부  허종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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