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옥 있는 정추위, 민주당에 행정감사 요청 ‘셀프공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大選당시 ‘文지지’ 선언 지난해 5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추진위원 등이 포함된 소상공인들이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 정추위 위원이 같은 해 12월 22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정인대 전국지하도상가상인연합회장, 박영선 민주당 의원, 전순옥 전 민주당 의원(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위원장), 권오금 한국차양산업협회장. 소상공인신문 제공

- 바른미래 자료 입수

與소상공인특위 전순옥 위원장
공문 발송인 명단에 이름올려
전 위원장 “공문 보낸적 없다”

정추위 인사들과 사진 찍고도
홍종학 장관“몰랐다”위증 논란
연합회 내부문제 개입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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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선거 과정에서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장(전 국회의원)이 속한 정상화추진위원회(정추위)가 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에 행정감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정추위는 중소벤처기업부에도 최승재 회장 후보 적격성에 대한 검증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정추위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셀프 공문’까지 동원해 정부·여당에 상대 후보에 대한 감사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기업위원회 이언주(바른미래당) 의원실에 따르면, 소상공인연합회 정추위는 지난 2월 7일 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소상공인연합회 부정선거 관련 행정관리위반의 건’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당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선거는 최 회장과 정추위가 지지하는 이봉승 한국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의 대결 구도로 치러졌다.

정추위는 공문에서 △총회소집 공고 관련 절차상 하자 △소상공인연합회의 불공정 선거관리 △최 회장의 소상공인 자격 요건 유지 여부 등을 감사 대상으로 적시했다. 이 공문 발송인 명단에 전 위원장은 ‘소상공인연구원이사장 전순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언주 의원은 “본인이 본인에게 회장선거에 개입해 달라고 셀프 공문을 보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나는 그런 공문을 보낸 적이 없고 이 사안에 대해 얘기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정추위는 같은 내용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도 공문을 보냈다. 정추위는 최 후보와 관련해 ‘회장후보자등록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기각 결정을 내렸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이 의원이 공개한 사진을 근거로 홍종학(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소상공인연합회의 지도부를 겨냥해 내부 문제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사진에는 홍 장관이 정추위 인사들과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담겨 있다. 홍 장관은 국감에서 정추위원들에 대해 “모른다”고 답변했었다. 이 사진에 대해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송년회 겸 홍 장관 초청 토크쇼 형식의 행사 때 찍힌 것”이라면서 “이런 사실 하나만 봐도 홍 장관이 민주당 측 인사들과의 교류를 중시한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김윤림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