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박정희 39주기 - 탄생 101주년 행사’ 불참… 보수단체 반발

역대 구미시장, 행사서 主역할
단체들 “역사지우기 주민소환”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박정희 대통령 서거 39주기 추도식(10월 26일)과 101돌 탄신제(11월 14일)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보수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행사에는 역대 구미시장이 매년 참석했다. 장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장 시장은 17일 대구 수성구 수성호텔에서 ‘아시아포럼 21’이 주최한 조찬토론회에 참석해 “구미시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가장 중심에 두고 생각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면서 “이들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인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병억 생가보존회 이사장은 “구미시가 사실상 행사를 도맡아 하고 있어 장 시장은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 역사를 지우려는 악수를 두는 데 대해 이사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40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념이 달라서 참석하지 못하면 행사에 대해 앞으로 절대 언급하지 말라”며 “박 전 대통령 역사 지우기를 하는 장 시장에 대해 주민 소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행사는 구미문화원이 주관하다 2015년부터 구미시 지원으로 생가보존회가 개최하고 있다. 행사에서 구미시장은 초헌관(初獻官·첫 술잔을 올리는 사람) 역할을 했다.

구미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