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높아진 광주 ‘세계인권도시포럼’

8회 맞아 국가인권위 공동개최
44개국 1800여명 대규모 참가

서울·대구 등 지자체 인권 논의
17개국 이주민들 ‘세계인 총회’
광주 이주민인권선언문 채택도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이 7년간 개최해온 세계인권도시포럼이 올해부터 국가인권위원회와의 공동 개최로 규모가 커지고 위상도 높아졌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세계인권도시포럼이 1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올해 포럼에는 발제·토론자로 선정된 국내외 인권전문가 183명을 비롯해 44개국 45개 도시 1800여 명이 참가한다.

프로그램은 7개 분야 총 40개의 회의와 부대 행사로 짜였다. 첫날 ‘오프닝라운드테이블’에서는 정진성 세계인권도시포럼 추진위원장이 사회를 맡아 케이트 길모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모르텐 샤예름 스웨덴 라울발렌베리인권연구소장,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이용섭 광주시장 등과 이번 포럼 주제인 ‘우리는 누구와 살고 있는가’에 대한 의제를 논의했다.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는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칼리 자이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 카오루 오바타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 오비오라 오카포 전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장, 이대훈 성공회대 교수 등이 발제자로 참여해 서로에 대한 존중과 포용, 평화로운 도시공동체 만들기 등의 실천방안을 논의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국내인권정책회의’(19일)에서는 국내 자치단체장들의 인권철학과 비전을 들어보고 지방정부 차원의 인권정책을 논의한다. 정근식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용섭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참여한다. ‘해외인권정책회의’(19일)에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다양한 인권정책들을 공유한다.

특히 올해 신설된 ‘광주 세계인총회’(20일)에서는 광주에 사는 17개국 이주민들이 참여해 이주민·난민에 대한 인권 의제를 직접 선정하고 논의한 후 ‘광주이주민인권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광주시청 1층의 ‘장애인 인권사진전’(15∼22일)도 국가인권위가 주도해 처음 열리는 행사다.

특별회의인 ‘국내 인권도시 공무원 네트워크’(18일), ‘전국 광역자치단체 인권위원회 협의회의’(18일), ‘국제·아시아 인권도시 네트워크’(19∼20일) 등을 통해선 국내외 인권도시들 간 유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체계 확대, 프로그램의 다양화로 포럼의 위상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